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공식적인 아시아쿼터 영입 스타트를 끊었다. 아시아쿼터 선수 쟁탈전이 시작됐다. 일본프로야구 방출 선수들의 트라이아웃을 참관한 KBO리그 구단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는 적임자를 찾았을까.
2026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일본, 호주, 대만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해당 국적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다. 여러 구단들이 아시아쿼터 적임자를 찾기 위해 이미 올 시즌 중반부터 물밑작업을 부지런히 실시했다. LG 트윈스는 올해 키움에서 활약한 바 있는 좌완 강속구 투수 라클란 웰스와 계약이 임박했고 한화는 13일, 대만 출신 좌완 투수 왕옌청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왕옌청은 2019년 일본프로야구로 일찌감치 건너가 육성을 받은 선수로 1군보다는 2군에서 주로 뛴 선수. 2019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국제 육성 계약을 맺고 2군리그인 이스턴리그 통산 85경기 343이닝, 20승 11패 평균자책점 3.62, 248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미 대만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능력을 갖췄다,.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는 한국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아시아쿼터 영입을 위해 일부 구단들은 해당 선수들을 마무리캠프 훈련장으로 불러서 테스트를 보기도 했다. 일단 대부분의 구단들이 일본 쪽 독립리그, 2군 리그를 관찰하고 있다. 왕옌청도 대만 국적이지만 사실상 일본프로야구 출신 선수라고 봐야 한다. 호주 국적 선수도 대상이기는 하지만 일본 보다는 기량 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 자원의 풀도 많지 않다. LG 유니폼을 입을 예정인 라클란 웰스 역시 키움과 LG를 비롯해 지방 여러 구단들이 접촉을 시도한 선수다.
지난 12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는 일본프로야구 방출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트라이아웃이 개최됐다. 총 39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투수가 29명, 야수는 11명이었다. 하루 만에 모든 기량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과거 이력이 화려했던 선수들이 대거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통산 504경기에 등판해 173홀드를 기록한 마타요시 가츠키(전 소프트뱅크, 35), 2021년 드래프트 한신 타이거즈에 첫 번째로 지명 받은 모리키 다이치(22), 2019년 퍼시픽리그 신인왕 다카하시 레이(30, 전 요미우리), 올해도 20경기 1군에서 출장했고 통산 150경기 불펜 투수 다무라 이치로(31, 전 세이부) 등 화려한 이력을 가졌고 여전히 일본 프로야구 1군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이들을 비롯한 일본 투수들이 모두 KBO리그 구단들의 물망에 올라와 있다. 대부분 올해 1군에서는 아쉬웠지만 최근 1군에서 나름의 족적을 남겼고 2군에서는 상위 클래스의 선수들이다. 여전히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하지만 한국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나온 최고 구속은 156km. ‘고교야구닷컴’에 따르면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오릭스 출신의 오노 다이키(31)가 최고 156km, 평균 153.5km의 구속을 기록했다. 셋업맨급 스피드의 공을 계속 꽂아넣었다. 볼이 많아지긴 했지만 직구 위력만큼은 확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신 출신의 사토 렌(27)이 최고 152km를 찍었고 2군 구단의 투수진 기둥으로 활약할 법한 직구 강도를 갖고 있다. 또한 3번째로 빠른 투수는 라쿠텐 출신 미야모리 사토시(27)도 최고 151km를 기록했다. 거의 모든 공이 150km 전후를 기록할 정도였고 현장의 트라이아웃을 해설하던 전직 선수들과 야구 관계자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모리키 다이치도 최고 149km를 기록했고 던진 공이 모두 145km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던 롯데 구단 역시도 김상진 투수코치와 운영팀 수석매니저와 스카우트팀을 히로시마로 파견해 이날 트라이아웃을 지켜봤다. 롯데 역시도 현재 호주보다 일본에 더 집중해서 아시아쿼터 선수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 일부 구단들은 계약 단계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롯데는 아직 속도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트라이아웃 이후 아시아쿼터에 대한 윤곽이 더 확실하게 잡힐 전망이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공 빠른 선수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김태형 감독이기에 트라이아웃에서 강속구를 던진 투수들이 우선적으로 보고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이들이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을 선호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롯데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선수들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수를 보는 시선과 또 선진 야구에 대해 이해도가 깊은 김상진 코치다. 과연 롯데는 트라이아웃에서 아시아쿼터의 적임자와 재목을 발견할 수 있을까. /jhrae@osen.c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