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박찬호 영입설 진실. 머니게임 참전은 팩트→100억↑ 현실성은 낮다 “적정선 넘으면 후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1.13 11: 43

양의지 영입 이후 모처럼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 된 두산 베어스. 내년 전력 강화를 위해 FA 최대어 영입에 뛰어든 건 사실이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후퇴를 고려하고 있어 구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구단은 “오버페이는 없다”는 기조를 세웠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김원형 신임 감독에게 최고의 취임 선물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로 뛰어다니고 있다. FA 시장의 빅3로 불리는 김현수, 박찬호, 강백호 가운데 무려 2명인 김현수, 박찬호 영입전에 참전, 복수 구단과 머니게임을 치르는 중이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출신 박찬호의 경우 경쟁이 과열되면서 100억 원 이상 초대형 계약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 
두산이 대어급 영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당연히 전력 업그레이드다. 올해 9위 수모를 겪은 야구명가를 재건하는 데 있어 선봉장이 될 이른바 ‘네임드’를 찾고 있다. 두 번째는 신구조화의 확실한 ‘구’를 원한다. 공격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인 두산은 아기곰들을 확실하게 이끌 베테랑이 부족하다. 내야의 경우 포지션별 주전이 확실한 상황에서 신예들이 성장하는 그림이 이상적인데 두산은 1루수 양석환을 제외하고 나머지 포지션이 모두 무주공산이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내년 주전이 될 만한 내야수들이 모두 마무리캠프에 와있다”라고 베어스의 냉정한 현실을 짚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경기에 앞서 LG 김현수가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30 /sunday@osen.co.kr

KIA 타이거즈 박찬호 005 2025.08.05 / foto0307@osen.co.kr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개장 전 대어급이 크게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으나 시대를 잘 탄 FA 선수들이 모두 대형 계약을 노리고, 실제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찬호는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두산,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을 노리는 상황.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게 시장의 원리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그 동안 쌓은 경력에 비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두산이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감수하면서까지 외부 FA를 영입할 의사가 있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산은 오버페이를 경계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13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김현수, 박찬호 모두 영입을 원하지만, 시장의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너무 큰 금액이 책정될 경우 구단은 부담스럽다”라고 밝혔다. 미야자키에서 만난 두산 고위 관계자도 “구단 내부적으로 적정선을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 선을 넘으면 영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찬호 영입을 위해 유격수 안재석을 3루수로 전향시킨다는 소문은 아직 본격적인 구상에 돌입하지도 않은 상태. 안재석은 마무리캠프에서 꾸준히 유격수에서 수비 훈련을 실시했고, 3루수 전향은 박찬호 영입이 실제로 성사됐을 때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 두산 관계자는 “박찬호 영입이 성사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결정된 부분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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