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21)은 올 가을 유난히 주목받고 있다.
김서현은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아 33세이브를 거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아쉬운 투구가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8~9일 고척돔에서 체코 야구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대표팀 투수들 중에서 김서현이 유일하게 실점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9일 열린 체코와 2차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21개 모두 직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 156km, 평균 구속 152km였다.


김서현은 가을야구와 대표팀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김포공항, 대표팀 선수단은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오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한화에서 김서현과 1년 선후배 사이인 문동주(22)는 출국 인터뷰에서 ‘김서현을 어떻게 위로해줬나’는 질문에 “위로를 해줄 게 있나요”라고 반문하며 “서현이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주변에서 서현이 위로해주고 잘 챙겨달라고 하는데, 서현이는 괜찮다. 사실 지금까지 너무 잘 해왔기 때문에, 서현이한테 지금 뭐라고 하기보다는 서현이가 너무 잘했고,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져본 것도 처음일 거고, 모든 게 사실 처음이라서 본인도 좀 어벙벙하고 할거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왜 그러지’라는 생각보다는 ‘잘해왔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한화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것은 마무리 김서현의 기여도도 크다. 69경기(66이닝)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3월말 마무리 보직을 맡아 세이브 2위에 올랐다.
문동주는 “서현이가 정말 잘했기 때문에 팀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뒤에서 서현이가 막아준 게 진짜 많기 때문에, 지금 안 좋다라고 생각은 안 하고 서현이가 처음이라서 안 좋다라는 생각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뭔가 지금 좋지 않은 흐름에 있을 때, 뭔가 더 하려고 하니까 이렇게 티가 나는 거지, 좋지 않은 흐름은 나도 있었고 누구한테나 다 있었기 때문에, 사실 그런 안 좋은 흐름에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김서현과 한 시즌을 함께 보냈다. 10월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쉽게 마쳤고, 11월 대표팀에 소집됐다. 문동주는 “서현이 얼굴 보니까 밥은 잘 먹는 것 같고, 선발 투수랑 마무리 투수는 (경기 중에는) 같이 있을 시간이 많이 없잖아요. 저는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고 있으면, 서현이는 중간에 불펜에서 9회까지 준비를 해야 되니까,
서현이 성격상 엄청 활발한 성격은 아닌 것 같아서 크게 얘기는 하지 않는데, 힘들 때 한 번씩 저한테 ‘뭐가 문제냐’ 얘기하는데 항상 똑같이 얘기해준다. 지금 잘하고 있다. 모든 게 처음이니까,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정말 잘하고 정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후배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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