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체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했다. 대표팀 주장 박해민은 선수들에게 ‘4승을 하자’고 독려했다.
류지현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한일전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고 물론 결과를 잘 만들어야 된다. 그 결과에 따라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다고 하면 내년에도 분명히 좋은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뽑힌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 경험자도 많지 않다. 평가전으로 낯선 도쿄돔 적응도 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도쿄돔을 경험한 선수가 10명이다.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도쿄돔을 한 번도 경험 해보지 못한 선수들이다. 내년 WBC에 앞서 도쿄돔을 경험 해보고, 일본 관중들 앞에서 뛰어본다면, 내년에 경기하는데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와 평가전은 대표팀 소집 이후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다. 일본과 평가전은 전력 차이가 있더라도 ‘한일전’이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9연패를 당하고 있다. 2차례 평가전에서 연패를 끊을 기회다.
류 감독은 “체코전은 연습 기간이 5일 정도 밖에 안 됐다. 선수들이 소집 되기 전에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에서 5일 동안 준비 시간을 가졌다. 경기를 통해서 컨디션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할 필요가 좀 있었다. 준비가 안 돼 있는데 오버페이스를 하면 시즌 끝나고 부상이 올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조금 걱정했다. 다행히 전혀 문제없이 준비를 마쳤다. 이제 또 시간이 일본전까지는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코전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 투수 운영은 경기 감각이나 경험 쌓기가 아닌 승리를 위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한다. 류 감독은 “연투도 고려를 해야 되고, 투구 수도 살피면서 스코어와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 기용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상황에 맞춰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일본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FA 선수, 부상 선수가 일부 빠졌다. 류 감독은 “1.5군은 아니다. 선발 투수로 각 팀의 에이스가 있고, 중간과 마무리는 일본프로야구의 최고 선수들이다. 3~5번 중심타자들도 각 팀이 주력타자들이 뽑혔다”며 경계했다.
그러나 주눅들지는 않는다. 류 감독은 “어제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지금 우리 컨디션을 봤을 때 일본 선수들과 경기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붙어보자 얘기했다”며 “굉장히 의욕적이었고 분위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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