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팬’ 이재희·‘삼국지 삼매경’ 박승규…부상 딛고 다시 뛰는 두 청춘 [오!쎈 경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1.12 17: 35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와 투수 이재희가 희망찬 내년을 향해 다시 걸음을 내딛고 있다. 
박승규는 지난 8월 대전 한화전 도중 상대 투수의 공에 오른손 엄지를 맞아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이재희는 상무 전역 후 계투진의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았으나,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아쉽게 이탈했다.
현재 박승규는 골절된 손가락을 고정했던 핀을 제거하고 캐치볼과 티 배팅 훈련을 소화 중이다. 그는 “수술을 집도하신 원장님께서 회복이 빠르다고 말씀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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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9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 055 2025.08.19 / foto0307@osen.co.kr
이재희는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에 따라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캐치볼 거리를 25m까지 늘렸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팀 선배 최지광과 김무신과 늘 함께 다녔던 그는 “같이 있으면 장난도 많이 치고 하는데 (형들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좀 조용하긴 하다”면서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현재 상태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삼성 선수들은 가을 무대에서 부상으로 빠진 백정현, 박승규, 이재희의 등번호를 모자에 새기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승규와 이재희는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물론 TV로 가을야구를 지켜봐야 했던 아쉬움도 컸다. 박승규는 “경기를 볼 때마다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아쉽지만 지금은 재활에 집중하면서 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재희 역시 “아쉬움보다는 응원의 마음이 더 컸다. 큰 경기를 치른 후배들에게 물어볼 것도 많다”고 웃었다.
LA 다저스의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열성팬으로 잘 알려진 이재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오타니는 물론,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혼도 대단했다”며 “SNS에 오타니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데, 그만 올리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계속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독서를 즐기는 박승규는 막내 고모부의 추천으로 삼국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3권을 읽는 중인데 정말 재미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법, 지혜로운 판단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올겨울이 중요하다. 박승규는 “기능성 훈련과 민첩성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타격 훈련도 꾸준히 하다 보면 계획대로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희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캠프 때 본격적으로 공을 던질 예정인데, 그 시점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들 모두 내년 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한마음으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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