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타격 향상을 위해 지옥훈련에 돌입했다.
SSG는 지난달 25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위치한 종합운동공원에서 ‘가고시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를 진행중이다. 이번 캠프에서는 타자들의 타격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 막강한 마운드를 과시한 SSG는 75승 4무 65패 승률 .536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1승 3패로 패해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타자친화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SSG는 전통적으로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강타선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홈런타자 발굴에 실패하면서 홈런 수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127홈런을 기록해 팀 홈런 리그 5위에 머물렀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SSG 선수들은 가고시마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은 오전 스트렝스 파트부터 시작된다. 스트렝스 세션에서는 스티브 홍 코치의 지도 아래 파워·근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체력 훈련이 아니라, ‘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타격으로 연결할 것인가’를 목표로 한 맞춤형 세션이다.

수비 훈련과 점심식사를 마치면 오후 2시부터 4시간에 걸친 타격 훈련이 시작된다. 올해는 단순히 오래 치는 게 아니다. SSG는 훈련의 ‘로스(loss)’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실외 한 곳에서 실내 훈련장까지 추가했다. 실내·실외 8개 구역에서 동시에 타격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선수들에게 쉬는 시간은 실내 구장과 실외 야구장을 오가는 시간뿐이다. 선수들은 짧은 휴식도 없이 다음 존으로 이동하며 타격 감각을 극대화하고 있다.
4시간 훈련은 B/P(2시간 30분)과 EXTRA(1시간 30분) 세션으로 구성된다. 보통 EXTRA 훈련은 일부 선수들이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모든 선수가 빠짐없이 참가한다. 최고참 김성욱 선수도 예외가 없다. 훈련 강도가 높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뜨겁다.
이숭용 감독과 박정권 퓨처스 감독을 포함해 코치진 규모도 작년보다 3명 늘어(8→11명) 타격 로테이션 훈련이 한층 체계적이고 ‘로스(loss)’없이 진행된다. 모든 공간에 코치들이 직접 붙어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필드 파트너 3명과 현지 아르바이트 4명까지 함께 투입돼 훈련 효율을 높였다.
이숭용 감독이 직접 타격 지도에 나서기도 한다. 김성욱에게는 30분 동안 200개가 넘는 토스볼을 직접 올려준다. 그리고 타격을 하면서 상황을 제시하고 해당 상황에 맞는 타격까지 하도록 진행하며 김성욱의 타격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의 집중 코칭을 받고 있는 김성욱은 “힘들다. 오랜만에 마무리 캠프에 와서 훈련량이 많다. 그래도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하다 보니 점점 몸이 따라오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감독님께서 직접 나와 세세하게 신경 써 주시는 게 감사하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하고 있다. 지금의 타격 감각을 잘 유지해 내년 시즌 개막 때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작년에는 오후 훈련 뒤 잠깐 쉬었다가 다시 나와 야간 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쉬는 시간 없이 엑스트라까지 풀로 돌아가서 훨씬 힘든 것 같다. 정말 힘들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가고시마 캠프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모두 선수들이 주어진 시간에 훈련에 집중해서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선수들도 이에 맞춰 경기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또한 장타자 육성을 위해 초빙된 야마사키 다케시 인스트럭터도 4시간이 넘는 타격 훈련 동안 실내외를 오가며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SSG 타자들은 올해 투수들에게 미안한 경기가 많았다.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화끈한 공격야구를 보여주기 위해 가고시마 캠프의 훈련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