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터너 타임’ 내야수 저스틴 터너(41)가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저스에서 함께했던 클레이튼 커쇼(37)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은퇴했지만 네 살 더 많은 터너는 현역 연장을 노린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터너의 에이전트 그렉 겐스케는 터너가 2026년에도 뛸 계획이라고 밝혔다. 41세가 되는 터너는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좌완 투수 상대로 OPS .759를 기록했다’며 터너가 은퇴가 아니라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터너는 올해 컵스에서 나이를 속이지 못했다. 지난 2월 컵스와 1년 보장 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내년 10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달았던 터너는 80경기 타율 2할1푼9리(169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OPS .602로 부진했다. 백업으로 역할이 제한됐고,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 컵스는 내년 10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했고, 터너는 2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로 풀렸다. 41세가 되는 나이를 감안하면 은퇴 가능성도 있었지만 터너는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다.
터너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뉴욕 메츠를 거쳐 2014년다저스에 왔다. 두 번의 방출 이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때 나이가 30세. 보통 선수 같으면 전성기가 지난 나이였지만 터너 타임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재야의 고수’ 덕 래타 타격코치에게 지도를 받으며 레그킥과 어퍼 스윙을 장착한 뒤 다저스의 주전 3루수로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웠다.
2022년까지 다저스에서만 9년을 몸담은 터너는 이 기간 1075경기 타율 2할9푼6리(3681타수 1088안타) 156홈런 574타점 OPS .865로 전성기를 보냈다. 올스타에 3차례 선정됐고,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클럽하우스 리더로 선수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고, 2016년부터 아내와 설립한 재단을 통해 LA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202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받기도 받았다.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4년 6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시즌을 마친 뒤에도 2+1년 보장 34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38세 시즌이었던 2022년 에이징 커브 조짐을 보이자 다저스는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며 터너를 포기했다. 이후 3년간 4개 팀을 오가는 저니맨 인생이 이어졌다.
2023년 1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3홈런을 터뜨리며 부활한 터너는 2024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시즌 중 가을야구 경쟁에 나선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되며 어느 정도 경쟁력을 유지한 터너는 올해 컵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1년 6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지난 7월 개인 통산 200홈런 기록을 세웠지만 에이징 커브를 보였고, 내년 옵션이 발동되지 않으면서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올해 부진했지만 좌완 투수 상대로는 타율 2할7푼6리(98타수 27안타) 3홈런 OPS .759로 괜찮았다. 백업으로 경험 많은 베테랑, 좌완 투수 상대 대타가 필요한 팀이라면 터너를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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