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대신 ‘인간 심판’ 만나는 포수들, 2년 만에 프레이밍 괜찮을까 “솔직히 걱정했지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11 08: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조형우(23)와 LG 트윈스 박동원(35)이 ABS를 사용하지 않는 국제무대에서도 포수로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은 지난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1차전에서는 3-0, 2차전에서는 11-1 완승을 거뒀다. 
내년 3월 개최되는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대비해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공인구와 경기 규정도 모두 WBC에 맞춰 진행중이다. KBO리그에서는 피치클락이 주자 있을 때 20초, 없을 때 25초이지만 평가전에서는 주자 있을 때 15초, 없을 때 18초로 적용중이다.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체코 야구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8일과 9일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를 시작으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7회 한국 포수 조형우가 경기를 하고 있다. 2025.11.08 /cej@osen.co.kr

피치클락보다 더 큰 차이가 바로 ABS(자동볼판정시스템)다. KBO리그는 이미 지난해 ABS를 도입해 2년째 사용을 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등 다른 해외리그와 WBC에서는 ABS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내년 WBC에서도 스트라이크 판정은 주심이 판단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를 시작으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야구대표팀 박동원, 조형우가 대화를 하고 있다. 2025.11.05 /cej@osen.co.kr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를 시작으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야구대표팀 박동원, 조형우, 최재훈이 포수 훈련을 하고 있다. 2025.11.04 /cej@osen.co.kr
오랜만에 ‘로봇 심판’이 아닌 ‘인간 심판’을 만나야 하는 KBO리그 투수와 포수들은 분명 적응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포수의 경우 2년간 유리한 볼 판정을 받기 위한 프레이밍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주전 포수로 나설 예정인 박동원은 “불펜피칭에 들어가서 공을 잡을 때 계속 신경을 쓰고 있는데 아직은 좀 잘 되지 않더라.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2년 동안 하지 않다보니까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세계가 ABS를 했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2경기 모두 출장한 조형우는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 내가 ABS로 이득을 많이 포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나도 프레이밍은 자신이 있다. 솔직히 포구 미스가 조금 많기는 했지만 프레이밍은 오히려 자신이 있었다”면서 오히려 프레이밍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도 걱정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부담감도 조금 있었다”고 말한 조형우는 “그런데 연습을 할 때 두 번, 세 번 잡아보니까 바로 적응이 됐다.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살짝 빠져나가는 공들만 조금 기술을 써서 잡으면 될 것 같다. 피칭 연습할 때부터 연습을 해서 큰 부담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체코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대표팀은 오는 12일 일본으로 건너가 15일과 16일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아 양 팀 모두 최고의 전력은 아니지만 일본은 2023 WBC 우승팀인 만큼 젊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포수들의 프레이밍은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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