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마운드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체코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는 곽빈(두산)이 나섰다. 곽빈은 최고 시속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체코 타선을 압도했다. 투구수는 30구만 던졌지만 2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출루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3회부터는 김건우(SSG)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건우는 3회와 4회 한 번씩 볼넷을 내줬지만 그 외에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이닝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5회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준용(롯데)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고 150km까지 나오는 직구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5회까지 팀 노히트노런을 이어간 한국은 6회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삼성)이 선두타자 윌리 에스칼라에게 안타를 맞아 노히트가 깨졌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이로운(SSG)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두산 마무리투수 김택연은 8회 보이텍 멘식, 윌리 에스칼라, 밀란 프로콥으로 이어지는 체코 1-2-3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선보였다. 한국이 3-0으로 앞선 9회에는 조병현(SSG)이 등판해 탈삼진 2개를 추가하며 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랫동안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양현종(SSG) 등 베테랑 에이스들에게 의존을 해왔다. 베테랑 에이스들의 전성기가 끝난 뒤에는 여러차례 세대교체를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어린 투수들이 묵직한 구위로 체코 타자들을 압도하면서 세대교체의 희망을 보여줬다. 총 7명의 투수가 등판한 대표팀 마운드는 도합 1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평균 연령은 22.6세에 불과했다.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따낸 조병현은 “(원)태인이형이 투수조 주장을 맡았는데 잘이끌어줘서 투수들 분위기는 너무 좋다. 코치님들께서도 분위기를 좋게 해주려고 하셔서 우리는 그냥 우리 역할을 잘 하면 될 것 같다”며 대표팀 마운드의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