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장현식이 이적 첫 해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웃을 수 있었다. 내년에는 확실한 불펜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
LG 베테랑 투수 김진성은 올 시즌 홀드 공동 2위(33개)에 올랐다. 개막전부터 시즌 최종전까지 LG 불펜에서 풀타임 필승조 역할을 한 유일한 투수다. 올해 LG 불펜은 힘들게 버텨냈다. 내년에는 불펜이 더 탄탄해져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김진성은 “(불펜에서) 신인이나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물론 감독님이나 코치님의 지도력도 중요하지만 팀에서 어느 선수가 기둥을 잡아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2023년에는 덕주랑 저랑 좀 버텨줘서 영찬이, 승현이, 명근이도 잘 던져줬다. 또 SSG로 따지면 (노)경은이 형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이로운이나 김민이 흔들릴 때 안 흔들리게 잡아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저라고는 얘기는 안 하지만, 우리 팀의 불펜 중고참 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영우나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 잡아줄 수가 있다. 각 팀의 불펜투수들 중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씩은 꼭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성은 내년 41세가 된다. 그는 “베테랑은 항상 절벽 위에 서 있다”며 “무조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잘해야 하니까, 그것에 스트레스가 정말 많다”고 말했다. 4년 연속 LG 불펜투수들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궂은 일을 한 김진성에게 또 많은 부담을 안겨줘서는 안된다.

염경엽 감독은 2연패를 위한 과제 중 하나로 “불펜 투수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중간이 힘들었기에, 신인 투수들 중에서 2명 정도 키워야 한다. 김영우의 연속성을 만들고 이정용, 함덕주, 장현식이 이번 겨울 잘 준비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최고 몸값을 받는 장현식이 내년에는 LG 불펜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 LG는 지난해 11월 장현식과 4년 52억 전액 보장으로 FA 계약을 했다. 올 시즌 장현식은 3승 3패 10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장현식은 후반기에 평균자책점이 6.64로 부진했다. 제구와 구위가 예전만 못했다. 특히 9월에는 6경기 등판해 2.2이닝 7피안타 6볼넷 9실점(8자책) 평균자책점이 무려 27.00으로 흔들렸다.
장현식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3주간 합숙 훈련에서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유영찬 앞에 필승조로 김진성, 송승기, 함덕주, 김영우를 기용했다. 장현식은 추격조로 한 경기 등판했다.
장현식은 4차전 0-1로 뒤진 7회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LG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기대치를 충족하는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