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에이스로 자리할까?
KIA 타이거즈 2026 외국인 선수 구성의 밑그림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패트릭 위즈덤의 2025 외인 트리오가 모두 그대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시즌 막판 KIA 잔류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올러와 재계약 여부가 관심이다. 구단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올러는 올해 입단해 네일과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26경기에 등판해 149이닝을 던졌다. 11승7패, 평균자책점 3.62, 피안타율 2할2푼6리, 이닝당 출루허용률 1.15, 퀄리티스타트 16회를 기록했다. 삼진능력도 탁월했다. 시즌 169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158km 강속구와 슬러브를 구사하며 한 경기 최고 13개의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외인투수로는 밀리지 않는 실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6월말 팔꿈치 통증을 일으켜 40일간 이탈한 것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을 일별하면서 "올러가 가장 중요한 시간에 선발자리에서 빠진게 컸다"고 가장 아쉬움을 피력했다. 한때 단독 2위까지 올랐으나 올러의 부재로 선발매치에서 밀리는 경기가 많았다. 결국 8위로 떨어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동시에 이 감독은 "외인투수는 풀타임을 해주어야 한다"며 은근히 교체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적어도 30경기 이상 던지면서 170이닝 정도는 소화해주어야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149이닝에 그쳤다는 점은 분명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구위가 좋다는 점에서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올러는 8월 복귀 이후 주춤했으나 9월에는 7이닝-6이닝-7이닝-6이닝을 던지며 ERA 2.42의 짠물 투구를 했다. 가을이 되자 구위가 더욱 강력해졌다. 10승을 따내면서 "내년에도 KIA에서 뛰고 싶다"며 강력한 재계약 의지를 보였다.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뛴다면 올해보다는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재계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2년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제임스 네일도 거취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네일과 재계약이 안된다면 KBO리그에서 통한 올러의 가치가 커질 수 있다. 작년 우승을 이끈 네일은 올해도 27경기 164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5의 특급 성적을 냈다. 구단은 무조건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이 높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2024 우승을 이끌었던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과감하게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88홈런 타자답게 35홈런을 터트리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1루수 뿐만 아니라 3루수로도 뛰며 공헌도도 있었다. 홈런만 본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이 2할7리였다. 3.4타석당 1개꼴로 삼진도 많았다. 중요한 찬스를 끊은 장면이 잦았다. 솔로홈런이 22개였다. 허리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구단은 아직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교체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