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군대 가야죠, AG보다 WBC 나가고 싶어” 150km 파이어볼러, 세계 무대를 꿈꾼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07 06: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4)이 아시안게임보다는 WBC 국가대표에 더 큰 욕심을 내비쳤다. 
최준용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같이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대표팀에 있는 동안 좋은 선수들에게 후배든 선배든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최준용은 KBO리그 통산 266경기(271⅔이닝) 14승 17패 68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올해는 49경기(54⅓이닝) 4승 4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으로 고전했지만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구위를 인정받아 이번 대표팀에 선발됐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 최준용. /OSEN DB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는 선발되지 못했지만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최준용은 “(WBC 출전을 위해) 이번에 감독님과 코치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마운드 위에서의 결과는 내가 결정할 수는 없으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잘 보여드린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APBC 때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우왕좌왕 했던 것이 있다”고 말한 최준용은 “물론 이번 대표팀도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베테랑 선배님들도 많이 계셔서 진짜 성인 국가대표팀에 나가는 느낌이 크다”면서 “APBC에서는 일본에 2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1점차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의 기억을 잘 가지고 가서 이번에는 두 경기 모두 이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OSEN DB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에서 같은 조별리그 C조에 편성돼 한 차례 이상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평가전는 내년 열리는 WBC를 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최준용은 “강타자들이 나오면 나는 오히려 쫄지 않고 자신감이 올라간다. 일본의 잘 치는 타자들과 한 번 승부를 해봐서 내 공이 통할지 안 통할지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WBC는 또 다른 분위기일 것 같다”고 말한 최준용은 “내년 3월에도 국가대표로 뽑힌다면 진짜 대단한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경기에서는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보다는 더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내년에는 WBC, 아시안게임, APBC 등 다양한 국제대회가 개최된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선수들이 출전을 원하는 대회다. 그렇지만 최준용은 “나는 솔직히 말해서 옛날에는 군 면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를 먹다보니까 군대 가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시안게임보다는 WBC에 더 가고 싶다. WBC 같은 큰 대회에서 더 대단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뽑히지 않으면 군대에 갔다 오면 된다”고 말한 최준용은 “꼭 상무가 아니더라도 군대에 가야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갈 수 있는 곳에 가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무조건 군대에 안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면 이제는 군대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남자라면 한 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겠나”며 웃었다. 이어서 “상무에 간다면 자기 발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군대에 가더라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병역 혜택 보다는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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