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진성로프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 충주에서 열린다.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회장 조일연)은 이번 주말인 8~9일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은 충주 수안보야구장 및 탄금야구장에서 ‘제9회 진성로프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을 마감하는 마지막 전국농아인야구대회로 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 전북데프다이노스, 고양엔젤스 등 전국 8개 농아인 사회인 야구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개막식은 8일 오전 11시 수안보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2017년부터 9년째 지역의 토착기업인 진성로프(대표 김진숙)가 대회를 후원해 굳건한 사회 공헌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가 대회 경비 일부를 지원하고, 중식 회사인 보배반점(대표 김진혁)이 참가자들에게 개막식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 기업과 단체들의 따뜻한 십시일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농아인 야구는 2002년 충주성심학교가 농아 고등학생 야구부를 창단한 것을 기점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진성로프 등 민간의 꾸준한 지원과 선수들의 열정 덕분에 현재 전국적으로 15개에 달하는 사회인 야구팀이 결성되는 등 농아인 스포츠의 총아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농아인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 '글러브'는 온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농아인 야구는 발전 이면의 열악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대만 타이페이에서 제1회 세계대회가 개최돼 농아인 야구가 본격적인 국제 경쟁 시대로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농아 야구 전용 구장이 단 한 개도 없으며,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한 공적 예산 지원 역시 전무한 상황이다.
연맹 측은 "농아인 야구가 20년이 넘는 역사와 전국적인 기반을 갖췄지만 여전히 민간 후원과 선수들의 자비에 의존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일원으로 국제무대에 설 수 있도록 장애인체육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KBO 등 스포츠 관련 기관의 체계적이고 공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지역 사회의 후원이 결합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며 동시에 한국 농아인 스포츠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