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국가대표팀의 쟁쟁한 3루수 라인업에 혀를 내둘렀다.
노시환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이제 세 번째로 대표팀에 왔는데 익숙해진 것 같다. 트레이너 분들도 계속 보던 분들이고 코치님들도 다 잘 알고 있어서 익숙한 느낌이다”라고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고척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가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차례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 체코, 일본은 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만, 호주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이번 평가전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3루수가 대거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노시환을 비롯해 송성문(키움), 문보경(LG), 김영웅(삼성), 한동희(상무) 등 3루수만 5명이 선발됐다. 전문 1루수는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그만큼 올해 KBO리그는 3루수들의 전력이 좋았다.
노시환은 올해 144경기 타율 2할6푼(539타수 140안타) 32홈런 101타점 97득점 14도루 OPS .851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보냈다. 좋은 활약으로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송성문은 144경기 타율 3할1푼5리(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917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문보경은 141경기 타율 2할7푼6리(515타수 142안타) 24홈런 108타점 91득점 3도루 OPS .831을 기록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영웅은 125경기 타율 2할4푼9리(446타수 111안타) 22홈런 72타점 66득점 6도루 OPS .778로 다소 고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 타율 4할2푼4리(33타수 14안타) 4홈런 15타점 6득점 OPS 1.464 맹타를 휘두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동희는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뛰었지만 100경기 타율 4할(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OPS 1.155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주전 3루수로 누구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아마 내년 2월까지 계속 이 질문을 받을 것 같다”면서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솔직히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은 너무 많은데 엔트리와 포지션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조합을 해야할지 지금도 고민이다.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보면서도 계속 그런 고민을 했다”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다.
노시환은 “모두가 너무 잘하고 각자 장단점이 있다. 확실히 나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송)성문이 형도 나보다 수비를 더 잘하는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기에 WBC에서는 (김)도영이(KIA)까지 오면 3루수가 말이 안된다. 큰 일 났다”며 웃었다.
이날 훈련에서는 노시환, 송성문, 문보경, 한동희가 같은 조에 편성돼 3루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노시환과 송성문은 3루 글러브, 문보경과 한동희는 1루수 미트를 착용하고 훈련에 임했다.
“나는 어느 포지션이든 괜찮다. 1루도 당연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 노시환은 “팀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준비가 되어 있다. 팀에서는 1루수를 안했지만 대표팀에서는 늘 훈련을 했다. 대표팀에 갈 때만 1루수 미트를 챙긴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서 “나는 1루도 되고, 외야도 되고, 포수도 할 수 있다. 어디든지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과 한동희가 1루수 미트를 착용하고 수비 훈련을 한 것에 대해 노시환은 “내가 주전 3루수라서 글러브를 들고 나간 것은 아니다”면서 “아무도 말을 안했는데 (문보경과 한동희가) 그냥 1루 미트를 끼고 나오더라”며 웃었다. 그리고 “수비는 자신이 있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국제대회에서는 사실 방망이로 점수를 내는게 쉽지 않다. 그만큼 작은 수비 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내가 수비는 자신있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며 수비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