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전 매니저의 배신으로 피해를 입은 가운데, 내부 스태프가 전 매니저의 만행 중 일부를 폭로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4일 밤, 오랫동안 성시경 콘서트에서 함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스태프 A씨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글을 올리고 성시경 전 매니저의 '뒤통수' 논란에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댓글중에 '연예인은 돈 잘 버는데 매니저들은 돈 못 벌잖아요'라고 써있더라. "당신 OO 마누라야!?"라고 썼다 지웠다"라고 전 매니저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분노했다.

그는"암표 단속한다고 그 난리를 친 XX가 출연진, 스텝들에게 지급되던 초대권 반으로 줄이고 VIP 티켓 따로 판매한다고 해서 빼돌리고 지 마누라 통장으로 입금받고 입닦은것만 몇억"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근데 이건 새발의 피"라며 "어따대고 그런 쓰레기 매니저 두둔질하는거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성시경매니저 #매니저슈킹 #OO매니저개XX #넌좀맞아야돼"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전 매니저를 향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앞서 성시경의 매니저는 직접 암표상을 붙잡은 일화로 큰 화제를 모았다. 중고 사이트에서 티켓을 양도받는척 연락해 암표상의 신상을 알아낸 뒤 티켓을 취소시키고 공식 팬클럽을 탈퇴시키는 방식으로 암표거래를 막아낸 것.
성시경은 이같은 매니저의 공적을 SNS에 전시하는가 하면, 콘서트에서도 해당 일화를 언급하며 매니저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살아보시면 알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고통없이 오래 행복하게 살다 죽기도 합니다만, 남의 간절함을 이용한 장사를 한 사람은 벌은 받게 돼있다. 꼭 그사람이 안 받더라도"라고 일침을 날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암표상을 때려잡았다며 많은 찬사를 받고 뉴스 보도까지 됐던 성시경의 전 매니저가 정작 관계자 티켓을 빼돌려 판매하는 형식으로 수억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대중들까지 큰 충격에 빠졌다. 더군다나 이같은 일화가 "새발의 피"라는 발언에 누리꾼들은 "성시경 생각보다 더 힘들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소속사 에스케이재원 측은 "성시경 전 매니저가 재직 중 업무 수행 과정에서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는 내부 조사 결과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정확한 피해 범위를 확인중이다. 현재 해당 직원은 퇴사한 상태"라며 "당사는 관리, 감독 책임을 통감하며,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시스템을 재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매니저는 성시경과 20년 가까이 함께 일을하며 성시경의 공연, 방송, 광고, 행사 등 실무 전반을 담당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던 인물이다. 팬들조차 알 정도로 성시경과 가족같은 사이였으며, 성시경 역시 '먹을텐데'를 통해 자주 매니저와 친근한 모습을 보이거나 결혼식비용까지 전액 지원할 정도로 각별히 대했다.
믿었던 매니저의 배신에 성시경은 큰 충격을 호소했다. 그는 "믿고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경험하는건 데뷔25년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만 이 나이 먹고도 쉬운일 아니더라.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망가져 버리기도 싫어서 일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괜찮은 척 애썼지만 유투브나 예정된 공연 스케쥴을 소화하면서 몸도 마음도 목소리도 많이 상했다는 걸 느끼게 됐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연말 공연 공지가 늦어져서 죄송하다. 솔직히 이 상황 속에서 정말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서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자문하고 있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 있게 괜찮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싶다"라며 사실상 연말 콘서트조차 진행하기 힘든 상태임을 알렸다. 뿐만아니라 매주 업로드하던 유튜브 역시 업로드를 한 주 쉬어가기로 했다. 이에 팬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성시경을 향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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