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고의 홈런왕’ 박병호, 왜 잔류군 코치로 복귀했을까 “선수로 영입할 생각도 있었지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05 06: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코치가 현역에서 은퇴하고 자신이 가장 빛나는 시절을 보냈던 키움으로 돌아왔다. 
키움은 지난 4일 “히어로즈 출신 박병호가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박병호를 잔류군 선임코치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200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LG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되며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키움에서 뛰며 302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키움에서만 5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2016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2022년 KT로 이적했고 2024년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 /OSEN DB

올해 77경기 타율 1할9푼9리(196타수 39안타) 15홈런 33타점 26득점 OPS .769를 기록한 박병호는 시즌 종료 후 지난 3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767경기 타율 2할7푼2리(5704타수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1022득점 OPS .914를 기록했다.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한 박병호 코치는 곧바로 키움 잔류군 선임코치를 맡으며 곧바로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키움 관계자는 “박병호 코치가 4~5일 전에 먼저 단장님께 은퇴를 하게 됐다고 연락을 했다. 아무래도 우리 팀에서 오래 뛰었고 친정팀 같은 마음이 있어서 얘기를 하기 위해 연락을 한 것 같다. 우리 팀에서는 혹시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니 한 번 더 고민해보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본인의 은퇴 의사가 확고했다. 그래서 은퇴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코치 이야기도 나누게 됐다”고 박병호 코치가 다시 키움에 돌아오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 /OSEN DB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 /OSEN DB
“당시에는 여전히 삼성 소속 선수였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코치직을 제안할 수 없었다”고 말한 키움 관계자는 “어제 삼성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하면서 박병호 코치에게 잔류군 선임코치를 제안했다.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누고 있었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수락을 하면서 오늘 발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잔류군 선임코치는 퓨처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과 부상 재활 선수들을 두루 관리하는 역할이다. 키움은 육성이 시작되는 잔류군에서 박병호 코치가 레전드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병호 코치가 1군과 2군 코치가 아닌 잔류군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것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사실 우리는 박병호 코치가 FA로 나올 경우에는 선수로 영입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검토는 했다. 다만 박병호 코치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다”면서 “박병호 코치가 오게 됐을 때는 이미 1군과 2군 코칭 스태프 구성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박병호 코치는 일단 잔류군 선임코치를 맡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결정해 은퇴식을 열지 못한 박병호 코치의 은퇴식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이제 우리 팀에 합류했으니 당연히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려고 한다. 팬들도 그렇고 리그에 한 획을 그은 선수인데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시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시즌 은퇴식 개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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