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분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파란 물결로 가득 채워준 팬들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고마운 마음을 담은 것.
구자욱은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2025년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분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야구가 없는 겨울 잘 지내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구자욱은 올 시즌 142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9리(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106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7월 19경기 타율 4할6푼5리(71타수 33안타) 1홈런 8타점 17득점, 8월 27경기 타율 3할4푼3리(102타수 35안타) 3홈런 19타점 21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가을 무대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7타수 무안타 1득점, 준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 출장해 16타수 5안타 타율 3할1푼3리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옆구리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통증이 심했지만 이를 참아가며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에게는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어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덕아웃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올 시즌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끝까지 버티겠다는 마음으로 부상에도 몸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그 결심에 무게를 더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을야구 동안 구자욱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구자욱이 타선에 있고 없고 차이는 아주 크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외야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만 기용한 것도 이러한 사정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구자욱은 “이번엔 조금 더 일찍 몸을 만들 생각이다. 부상 부위도 있었고, 원래도 크게 쉬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아쉽게 제외됐고, 당분간은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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