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유격수와 89세이브 이적생, 동행인가 결별인가...씀씀이 줄었는데 FA 6명, KIA 몇 명 잡을 수 있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11.04 11: 40

몇 명을 잡을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스토브리그 최대의 과제로 꼽히는 FA 자격을 얻는 6명과 잔류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 4번타자 최형우, 189승 양현종, 89세이브 조상우, 좌완 셋업맨 이준영, 백업포수 한승택까지 다양하다. 내년 시즌 상위권 재도약을 위해서는 모두 팀에 필요한 자원들이다. 
KIA는 전원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로 심재학 단장과 권윤민 운영팀장이 나서 선수들과 접촉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과정에서 달라지겠지만 개별적으로 제시 조건도 밑그림을 그려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협상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듯 하다. 

KIA 박찬호./OSEN DB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박찬호와 잔류 협상이 난항이 예고된다. 이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시장에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두 팀 이외에 경쟁자는 없다. 워낙 두 구단이 관심을 크게 갖고 있어 쟁탈전이 예상된다. 무조건 잡겠다는 방침을 정한다면 가치도 작년 한화로 이적한 유격수 심우준의 4년 50억 원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KIA 조상우./OSEN DB
KIA는 기본적으로 머니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KIA가 박찬호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찬호도 자신을 키워준 KIA에서 계속 뛰고 싶은 생각은 있다. KIA 제시 조건이 마음에 든다면 사인할 것이다. 그러나 롯데와 KT의 베팅금액이 커진다면 이적 가능성이 높다. 
필승맨 조상우도 잔류에 성공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작년 우승을 이끈 장현식이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하자 키움에게 현금 10억 원과 2026 신인지명권 1라운드와 4라운드를 주고 영입했다. 개막부터 중반까지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으나 여름에 흔들렸다. 다시 시즌 막판에 구위를 되찾았다. 내년 시즌에도 필요한 필승맨이다. 마무리와 필승맨으로 풍부한 경험과 실적을 갖추어 다른 구단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최형우와 양현종 이준영은 잔류를 기본선으로 잡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42살의 나이에도 KBO리그 최고수준의 기량을 보여준 최형우는 다년 계약이 관건이다.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 양현종은 조건과 계약기간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첫 FA 자격을 얻는 이준영도 올해 연봉 1억7000만원을 웃도는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KIA 최형우./OSEN DB
다만 포수 한승택은 타구단 이적 가능성이 열려있다.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이라는 장점이 있다.  올해 31살에 풍부한 1군 경험을 갖추었다. 올해 연봉이 6500만원이다. 보상금액이 1억 원도 되지 않는다. 백업포수가 필요한 구단들에게서 상당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심재학 단장은 "잡을 선수는 많은데 돈은 한정되어 있다. 머리 아프다"며 진통을 예고했다. 기본적으로 FA 예산을 책정했지만 8위에 그친 성적으로 인해 씀씀이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결국은 못잡을 선수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과연 몇 명을 잔류시킬 것인지 KIA 협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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