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폰세가 빅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폰세는 올해 리그를 압도한 슈퍼 에이스다. 정규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180⅔이닝 38자책점), 승률 .944, 252탈삼진, WHIP 0.94, 피안타율 1할9푼9리 등 모든 지표에서 리그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여기에 승률까지 1위를 달성하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4관왕을 달성했다.
아울러 252탈삼진으로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탈삼진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개막 17연승을 질주하면서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까지 폰세의 몫이었다. 시즌 후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최동원상’까지 수상했다.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폰세가 KBO리그를 압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폰세를 유의깊게 지켜봤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폰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미국 현지 여러 매체에서 폰세와 관련된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10월 말, 자신의 SNS 계정에 ‘소식통에 따르면 우완 코디 폰세가 여러 팀의 관심을 받으며 MLB 복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31세의 폰세는 2025년 KBO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25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지난 3일,프리에이전트(FA) 랭킹 100위까지 매겼고 폰세를 전체 44위에 올려 놓았다. 예상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2000만 달러로 KBO 출신 유턴파 투수 중 최고액을 받았던 2023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 2년 15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폰세는 2015년 밀워키 브루워스의 2라운드 지명 선수였다. 4년 뒤 트레이드로 폰세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보냈고 빅리그에서 2020~2021년 20경기(5선발) 평균자책점 5.86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1년이 끝나고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했다’고 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의 경력을 소개했다. 매체는 ‘니혼햄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폰세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하이라이트는 2022년 노히터 경기였다. 하지만 2024년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한 뒤에는 크게 부진했다. 15경기(12선발) 평균자책점 6.72의 성적을 기록했다. 운이 나빴던 것도 있지만 결국 1군보다 2군에서 시간을 더 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KBO리그 경력을 언급하면서 ‘라쿠텐을 떠나서 한화와 계약했다. 이 선택이 완벽한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메이저리그 시절보다 상승했다. 2020~2021시즌 93.2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이제 94~98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 뛰는 동안 없었던 레퍼토리인 킥 체인지업을 추가했다’며 폰세의 변화를 설명했다.
매체는 최동원상 수상 이력을 소개하면서 ‘이전 두 명의 최동원상 수상자,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도 상을 받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냈다. 폰세 역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지금의 폰세는 구속이 오르고 일본과 한국에서 퍼포먼스는 그를 완전히 다른 투수로 만들어 놓았다. 현재 구위와 삼진 유도 능력은 KBO리그 시절의 페디나 하트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폰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선택한다면 다년계약, 심지어 페디가 화이트삭스에서 받은 1500만 달러 계약을 뛰어넘는 규모라고 하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에서 KBO 유턴파 최고액 수준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빅리그 구단과의 머니싸움에서는 한화도 당해낼 도리가 없는 상황.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이라는 제약도 있다.
폰세는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나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의 흙을 담으면서 올 시즌을 추억하는 행동을 했다. 어쩌면 폰세의 이별을 예고하는 행동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나의 팀 동료들에게, 가족처럼 대해줘서 감사하다. 여러분 모두 나의 형제들이다. 다른 팀에서 만난 모든 친구들, 여러분과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모두 잘 쉬고, 내년 준비하자”는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과연 폰세는 2026년 어느 곳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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