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부상→자진사임→깜짝 복귀, 키움은 왜 다시 정찬헌 코치를 불렀나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04 07: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 코치가 안우진의 부상 사건으로 인해 팀을 떠났다가 약 3개월 만에 팀에 복귀했다.
키움은 3일 “2026시즌 1군 및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에이스 안우진의 부상과 관련한 논란으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났던 정찬헌 코치가 다시 퓨처스팀 투수코치로 돌아왔다. 
정찬헌 코치는 현역시절 407경기(830이닝) 50승 63패 28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고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키움에서 활약한 정찬헌 코치는 현역 은퇴 후 1군 불펜코치를 맡아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 코치. /OSEN DB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정찬헌 코치는 7월 14일 2군 투수코치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2023년 9월 토미존 수술(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 중이던 안우진이 8월 2일 2군 청백전에서 투구를 한 이후 추가 훈련을 받다가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당시 투수 훈련을 진행했던 정찬헌 코치는 결국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코치직을 사임했다. 
키움 히어로즈 현역 시절 정찬헌 코치. /OSEN DB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군 복무를 마친 키움 안우진이 1군 엔트리에 등록, 선수단에 합류했다. 안우진은 당초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퓨처스팀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 후 추가 훈련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구단은 안우진이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 지원에만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안우진으로부터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확대 엔트리 등록 요청을 받았고, 논의 끝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오늘(18일) 잠실 두산전부터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고척 SSG전까지 남은 시즌 7경기 동안 덕아웃에서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다.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한 키움 안우진이 선수단 미팅을 하고 있다. 2025.09.18 /jpnews@osen.co.kr
하지만 키움이 2026시즌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면서 정찬헌 코치에게 복귀를 타진했고 결국 정찬헌 코치는 2군 투수코치로 복귀했다. 키움 허승필 단장은 “정찬헌 코치가 안우진 부상 당시에 너무 힘들어했고 자진사임 의사를 밝혀서 일단 구단이 수용을 했다. 이후에 정찬헌 코치와 (안)우진이가 당시 상황에 대해서 오해와 감정을 풀었고 구단에서도 정찬헌 코치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복귀를 추진했다”고 정찬헌 코치의 복귀 배경을 밝혔다. 
“우리가 정찬헌 코치를 은퇴하자마자 영입했던 이유는 어린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고 육성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허승필 단장은 “팀을 떠난 이후에도 우리 팀에 필요한 코치라는 생각을 계속했고 복귀를 요청했지만 처음에는 정찬헌 코치가 거절을 했다. 구단에서 강하게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덕분에 정찬헌 코치가 수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5.39)에 머물렀다. 9위 NC(4.82)와도 차이가 클 정도로 올해 마운드의 부진이 심각했다. 키움이 내년 시즌 반등하기 위해서는 마운드를 재건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어린 투수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키움에 돌아온 정찬헌 코치가 키움 마운드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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