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대비해 다수의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9월말에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6~7명 정도 만나고 왔다. 긍정적인 선수들도 있었고 반신반의하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뒀던 한국 대표팀은 최근 3개 대회(2013년, 2017년, 2023년)에서 모두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이 때문에 내년 3월 개최되는 6번째 대회에서는 반드시 본선 토너먼트에 올라가겠다는 각오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저마이 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1413772772_69083a24624a2.jpg)
![[사진]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1413772772_69083a24f0424.jpg)
한국은 내년 WBC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고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K-BASEBALL SERIES에서 내년 만나게될 체코(8~9일)와 일본(15~16일)을 미리 상대하며 WBC를 준비할 계획이다.
WBC는 다른 국제대회보다 국가대표 자격 규정이 유연하다. 해당 국가의 국적이 없더라도 부모님이 해당 국가의 혈통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 덕분에 2023년 대회에서는 토미 에드먼(다저스)이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했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는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국가대표 전력 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대표팀은 내년 대회에서 다수의 한국계 외국인선수들을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에 만나고 온 선수들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 부상 변수도 있고, 소속팀이 허락을 할지 장담할 수도 없다. 변수가 많다”면서도 “지금도 우리 담당 직원이 이메일 등으로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며 많은 선수들의 참가를 기대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했던 에드먼은 내년 대회에서도 팀에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될 전력이다. 다만 현재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부상으로 인해 한국 대표팀 합류가 불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류지현 감독은 “에드먼도 물론 만나고 왔다.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라. 우선은 이야기를 듣고 시즌이 끝난 뒤에 다시 한 번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면서 “그래도 고마운 것은 만나는 선수들이 모두 반갑게 맞아줬다. 대부분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단순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라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류지현 감독은 “그 선수들과 우리 KBO리그 선수들의 조합이 이루어졌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팀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외야수들이 좌타자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다보니 대만과 경기를 하면 린위민(애리조나)이 고민도 안하고 나오는 느낌이다. 우타자 보강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우타 외야수 저마이 존스는 공개적으로 WBC 한국 대표팀 참가 의사를 밝힌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141경기 타율 2할4푼3리(255타수 62안타) 8홈런 34타점 38득점 5도루 OPS .741을 기록했고 올해는 72경기 타율 2할8푼7리(129타수 37안타) 7홈런 23타점 21득점 2도루 OPS .937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구체적인 선수는 존스만 이야기를 하겠다”며 웃은 류지현 감독은 “존스는 정말 적극적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경기 후에 만났는데 와이프까지 함께 와서 만났을 정도로 가장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수 본인이 정말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다저스)도 내년 WBC 참가가 유력하다. 류지현 감독은 “사실 한국 선수들을 만나러 간 것은 아니었는데 공교롭게 만나려고 했던 선수들의 팀들이 모두 한국인 선수들이 있는 팀들과 경기를 해서 모두 만날 수 있었다”면서 “그 친구들은 변함 없다. (이)정후는 거의 무조건 오겠구나 생각했다. 팀에서도 대회에 나가라고 한다더라. (김)혜성이도 적극적이다. (김)하성이가 약간 변수가 있다. 팀이 어떻게 될지 결정이 안돼서 그 얘기도 하고 왔다. 그래도 선수 본인은 큰 문제가 없다면 나오고 싶다고 했다”며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를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