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폴리그의 격을 높이려고 합니다.”
KBO 허구연 총재는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쉬지 않고 울산으로 향했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하는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을 지켜보고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유망주들의 성장과 해외 팀들과의 적극적인 야구 교류를 위해 시작된 울산-KBO FALL LEAGUE(폴리그). 울산광역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회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

아직 미흡한 지점도 있지만, 일본, 대만 등에서 열리는 교육리그 성격의 대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시작점이다. 올해 KBO리그 6개 구단(KIA 삼성 롯데 NC LG 키움)이 참가했고 독립리그 연합, 대학리그 선발팀 등이 더해졌다. 여기에 호주 멜버른 에이시스, 중국 장쑤 휴즈홀스, 일본 독립리그 연합팀까지 총 11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야구 외교를 위해 국내외로 왕성한 활동하고 있는 허구연 총재는 폴리그의 품격을 높이고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이다.그는 “지자체가 지원해주는 게 쉽지 않은데 울산시가 이렇게 지원을 해줘서 항상 감사하다”면서 “올해처럼 외국팀을 초청해서 품격을 높였으면 한다. 우리가 일본 미야자키를 가고, 대만 윈터리그를 가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대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호주나 유럽 등에서 한 번 초청을 해달라고 요청을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망주들의 경험과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리그의 성격에 더해 아시아쿼터 등 외국인 선수 수급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한국형 교육리그’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허구연 총재는 “한국은 외국 팀들도 초청해서 트라이아웃 개념까지 접목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형 교육리그’를 만드는 것이다. 독립리그 선수들, 대학 선수들까지 포함해서 우리만의 교육리그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가령 미국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선수들, 독립리그 선수들 등 해외 무대에 관심있는 선수들을 초청하자는 것. 허 총재는 “미국에서 드래프트가 되지 않은 선수들이나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데려오면 우리 구단들도 뽑는 게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비용 절감도 고려했다.
그러면서 “교육리그를 트라이아웃의 장으로 만들면서 구단들의 비용 낭비도 한 막아보고자 한다. 경제적으로 좋은 선수를 뽑아오도록 하는 그런 교육리그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울산시에서 구장도 있고 또 유스호스텔도 지을 예정이다. 이렇게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울산시와 KBO의 동행은 시민구단 창설로도 이어진다. 퓨처스리그만 참가하는 시민구단 창단으로 아마추어 선수들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젖힐 계획이다. 울산시는 오는 5일 시민구단 창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