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5)이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7)의 투구를 보고 더욱 좋은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나름대로 잘 쉬고 왔다. 회복에 가장 중점을 두고 대표팀 오기 전에 준비를 했다. 구단에서도 특별히 휴가를 주셨다. 잘 추스르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27경기(166⅔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한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17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은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원태인은 우승 도전에 실패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2/202511021548772492_6907001ab9655.jpg)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에돔에서 열리는 체코와 평가전,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른다. 원태인은 한국 대표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줄 투수로 이번 평가전에서 선발등판이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힌 원태인은 “똑같이 중요한 경기지만 아무래도 일본전이 더 배울 것도 많고 재밌을 것 같다. 언제나 강한 팀과의 경기는 재미있고 선수로서 얻을 것이 많다. 일본과의 승부가 기대는 된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다저스가 5-4로 승리했다.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1일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고 휴식 없이 7차전에 구원등판해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투구수는 6차전 96구, 7차전 34구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3경기(17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1.02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끈 야마모토는 아시아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야마모토가) 투혼을 넘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 진짜 존경스러운 피칭”이라며 감탄한 원태인은 “진짜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12년 3억2500만 달러)라고 하는데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두 경기 연속 완투를 하고, 6차전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해내고, 전날 96구를 던진 투수가 7차전 9회말 1, 2루 상황에서 올라와서 막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원태인은 “솔직히 나는 던지고 나서 다음날 팔을 못들었다. 그런데 우리보다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중압감을 이겨내고 그런 피칭을 하고도 다음날에 더 강한 공을 뿌리고 있더라. 기운은 무시를 못하는 것 같다. 야마모토 선수에게 진짜 우주의 기운이 몰렸다”며 감탄했다.

야마모토는 이번 K-BASEBALL SERIES 일본 대표팀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년 3월 개최가 예정된 2026 WBC에는 참가할 수 있다. 내년 WBC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에 편성되어 있어 최소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야마모토와의 선발 맞대결 이야기가 나오자 원태인은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운 무대이고 경기지만 그 때는 팬이 아닌 상대팀 선수로서 맞붙어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선수가 지난 WBC 결승전에서 말했던 것처럼 동경하는 생각을 버리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