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 96구→7차전 34구→WS MVP, 日 에이스 역대급 피칭…“투혼을 넘어 인간의 한계를 깼다” 韓 에이스도 감탄, WBC 의지 불 붙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02 19: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5)이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7)의 투구를 보고 더욱 좋은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나름대로 잘 쉬고 왔다. 회복에 가장 중점을 두고 대표팀 오기 전에 준비를 했다. 구단에서도 특별히 휴가를 주셨다. 잘 추스르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27경기(166⅔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한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17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은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원태인은 우승 도전에 실패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에돔에서 열리는 체코와 평가전,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른다. 원태인은 한국 대표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줄 투수로 이번 평가전에서 선발등판이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힌 원태인은 “똑같이 중요한 경기지만 아무래도 일본전이 더 배울 것도 많고 재밌을 것 같다. 언제나 강한 팀과의 경기는 재미있고 선수로서 얻을 것이 많다. 일본과의 승부가 기대는 된다”고 이야기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2일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소집, 첫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2일과 3일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4일부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12일 출국 전까지 훈련한다.2025 NAVER K-BASEBALL SERIES는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로 시작되며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야구대표팀 원태인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2025.11.02 /jpnews@osen.co.kr
같은 날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다저스가 5-4로 승리했다.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1일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고 휴식 없이 7차전에 구원등판해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투구수는 6차전 96구, 7차전 34구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3경기(17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1.02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끈 야마모토는 아시아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야마모토가) 투혼을 넘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 진짜 존경스러운 피칭”이라며 감탄한 원태인은 “진짜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12년 3억2500만 달러)라고 하는데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두 경기 연속 완투를 하고, 6차전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해내고, 전날 96구를 던진 투수가 7차전 9회말 1, 2루 상황에서 올라와서 막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원태인은 “솔직히 나는 던지고 나서 다음날 팔을 못들었다. 그런데 우리보다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중압감을 이겨내고 그런 피칭을 하고도 다음날에 더 강한 공을 뿌리고 있더라. 기운은 무시를 못하는 것 같다. 야마모토 선수에게 진짜 우주의 기운이 몰렸다”며 감탄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한화는 정우주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삼성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2 /cej@osen.co.kr
야마모토는 이번 K-BASEBALL SERIES 일본 대표팀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년 3월 개최가 예정된 2026 WBC에는 참가할 수 있다. 내년 WBC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에 편성되어 있어 최소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야마모토와의 선발 맞대결 이야기가 나오자 원태인은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운 무대이고 경기지만 그 때는 팬이 아닌 상대팀 선수로서 맞붙어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선수가 지난 WBC 결승전에서 말했던 것처럼 동경하는 생각을 버리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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