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많은 팬분들이 염려하며 기다렸던 그 순간, 제 모습이 큰 순간을 망친 것 같아 마음속에 늘 죄송함이 있었다. 시즌과 시리즈를 치르며 저의 부족함을 감싸주신 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난달 31일.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직후, 2023년까지 LG의 마무리를 맡았던 고우석이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LG는 올 시즌 85승 3무 56패, 승률 0.603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한화 이글스를 4승 1패로 꺾고 지난 202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을 이루었다. 한국시리즈 MVP는 타율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을 기록한 김현수가 수상했다.



고우석은 2022년 61경기에 등판해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치며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즌을 보냈다. 2023년을 마지막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고우석은 SNS에서 “지난 2023년, 많은 팬분들이 염려하며 기다렸던 그 순간, 제 모습이 큰 순간을 망친 것 같아 마음속에 늘 죄송함이 있었다. 시즌과 시리즈를 치르며 저의 부족함을 감싸주신 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부족했던 걸 잊고 그 순간만 기뻐하는 모습은 팬분들이 원하시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 실력 부족이 가장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선수들이 다시 통합 우승을 차지한 모습을 보며 진심 어린 축하도 전했다. 고우석은 “2025년, 여전히 저는 부족하지만 팀이 우승했고, 시리즈마다 멋진 장면들이 나와서 그것만으로도 기뻤다. 팬분들의 응원과 기대가 보답받은 것 같아, 같이 뛰지도 않은 제가 다 기쁘다.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라는 선수 개인을 응원해주시고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노력한 만큼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 그래도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