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자청까지 했는데 추가 실점으로 끝나다니…류현진 첫 우승 실패, 19년 만에 또 준우승 '다음 기회' 있으려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31 22: 29

19년을 기다린 한국시리즈였지만 결과는 또 준우승이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38)이 벼랑 끝 경기에서 불펜 대기를 자청하며 마운드에도 올랐지만 뼈아픈 추가 실점을 내줬다. 한화도 결국 준우승으로 끝났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4로 패했다. 8회 팀의 7번째 투수로 나온 류현진이 2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했고,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끝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으로 끝났다. 2006년에는 삼성에 1승4패1무로 막혀 준우승했다. 
2006년과 2025년, 19년 간극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선수로 뛴 유일한 사람이 바로 류현진이다. 2006년 19세 고졸 신인으로 팀의 1선발이었던 류현진은 19년의 세월이 흘러 38세 팀 내 최고참으로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한화 류현진이 마운드를 오르고 있다. 2025.10.31 /sunday@osen.co.kr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한화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31 /jpnews@osen.co.kr

지난 24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뒤 류현진은 “19년 전에는 아쉽게 졌지만 이번에는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출격한 류현진은 그러나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한 번도 7점을 내준 경기가 없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난타를 당했다. 타선이 1회 4득점을 지원했지만 2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역전 허용했고, 3회에는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류현진이 LG 박동원을 상대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0.27 /jpnews@osen.co.kr
추운 날씨 영향이었는지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3km에 그쳤고, 결정구 체인지업은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타자들의 배트에 걸렸다. ABS존을 살짝 벗어나는 아까운 볼들이 나오면서 더욱 흔들렸다. 
잠실 1~2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준 한화는 3차전에서 에이스 코디 폰세의 호투와 타선의 8회 6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역전승하며 반격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7.2이닝 117구 1실점 투혼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9회 6득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3차전 승리투수 김서현이 4차전에선 또 홈런을 맞고 볼넷 2개를 주며 3실점으로 무너졌다. 
1승3패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화는 5차전 선발투수로 문동주를 내세우며 투수 총력전을 예고했다. 3~4차전 선발 폰세, 와이스만 미출전 선수로 빠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의 불펜 대기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던지겠다고 얘기한 것 같은데 상황을 보겠다”며 불펜 투입 여지를 남겼다. 일정상 이틀 뒤 열릴 6차전 선발로 준비해야 하지만 5차전을 이겨야 6차전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도 대기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한화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25.10.31 /jpnews@osen.co.kr
최고 구속이 시속 150km에 그친 선발 문동주가 1이닝 21구 1실점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일찍 내려간 한화는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정우주(2이닝 1실점), 황준서(1이닝 무실점), 김종수(1이닝 1실점), 조동욱(⅔이닝 무실점), 주현상(1⅓이닝 무실점) 순으로 던졌다.
이어 1-3으로 뒤진 8회 시작과 함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이 한국에서 구원 등판한 것은 2011년 10월6일 사직 롯데전(5회 등판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이후 14년 만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선 2006년 10월29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7회 등판,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이후 19년 만이었다. 
류현진은 첫 타자 신민재에게 2루 내야 안타를 내준 뒤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현수는 류현진의 6구째 바깥쪽 커터를 잡아당겨 1~2루 사이를 빠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문보경을 2구째 바깥쪽 커터로 2루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연결되며 한숨 돌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오스틴 딘을 3구 삼진 처리했다. 3구째 몸쪽 높은 직구로 오스틴의 체크 스윙을 이끌어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2025.10.31/spjj@osen.co.kr
9회에도 올라온 류현진은 9회에도 올라온 류현진은 오지환, 구본혁,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렸다. 1~22구 이른 카운트에 직구, 커터를 계속 공략당했다. 홍창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주면서 LG가 4-1로 달아났다. 한화로선 뼈아픈 추가 실점. 류현진은 다음 타자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한화의 올해 마지막 투수로 끝맺음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19년 만에 치른 두 번째 한국시리즈에서도 준우승에 만족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우승 없었다. 2018년 LA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4패 막히며 준우승으로 끝난 바 있다. 
내년이면 39세가 되는 류현진은 힘이 떨어질 나이가 됐다. 올 시즌에도 26경기(139⅓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3.23 탈삼진 122개로 나이가 무색한 성적을 냇지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2경기 연속 선발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더 이상 젊은 괴물이 아닌데 19년을 기다린 우승 기회가 아깝게 날아갔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전력이 크게 올라온 한화이지만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폰세가 미국으로 떠나면 올해 같은 성적을 내리란 보장이 없다. 커리어에서 웬만한 것은 거의 다 이룬 류현진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우승의 꿈이 쉽게 닿지 않고 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2사 3루에서 한화 류현진이 LG 오스틴을 삼진 처리하고 있다. 2025.10.31 /jpnews@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