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김원형 감독이 이렇게 독한 사령탑이었나. 프로야구 9위팀 지휘봉을 잡아 우승을 약속한 김 감독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미소 속 숨겨진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현장에 있는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31일 “본격적인 마무리캠프 첫날인 30일 야간까지 뜨거운 훈련 열기가 이어졌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단은 전날 오전 8시 30분 숙소를 출발해 마무리캠프 훈련장인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오전과 오후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숙소 복귀가 아닌 잠깐의 휴식 후 오후 7시부터 다시 1시간 이상 야간훈련을 진행했다.



투수들은 섀도우피칭, 보강훈련 등 각자가 필요한 점을 적극적으로 보강했다. 야수들도 스윙을 멈추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야간훈련 이후에도 부족함을 느낀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주차장에서 추가 스윙을 돌리기도 했다”라고 귀띔했다.
김원형 감독은 “단순히 길게 훈련을 하는 것은 육체노동이다.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그 점을 중점적으로 다듬는다면 내년 시즌 이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10월과 11월은 그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상의 시간이다. 선수들 모두 강행군 속에서도 독한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라고 선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코칭스태프가 마무리캠프 주장으로 선임한 외야수 김인태는 “2024시즌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2025시즌을 치를수록 부족함을 느꼈다. 나한테 마무리캠프가 더욱 중요한 시기인 이유다. 주장을 맡겨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과 함께 능동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까지 한 달 가까이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는 내야수 오명진은 “야구하면서 가장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인 것 같다. 몸이 힘들긴 하지만, 내게 필요한 점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기 때문에 확실히 배우는 기분이 들고 재미가 있다”라고 김원형호 혹독한 훈련 스케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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