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박동원이 9회 추격의 홈런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넉아웃 시키는 한 방이었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1-4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으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6득점 빅이닝으로 드라마같은 승리를 만들었다. 박동원의 홈런포가 시발점이었다.


9회초 LG는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박동원은 볼 2개를 지켜봤다. 3구는 스트라이크. 김서현의 4구째 한가운데 직구(150km)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3-4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1사 1루에서 김서현은 교체됐고, 2사 2루와 3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문보경의 1타점 2루타, 오스틴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7-4로 승리했다.


박동원은 경기 후 승리 소감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오늘 같은 경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의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서 마지막에 좋은 승리 거둬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옆에서 김현수는 “박동원의 홈런으로 분위기 살았다”고 거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9회초 박동원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동점까지만 가면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초구, 2구는 칠 생각이 없었다. 운좋게 볼이 왔다. (주자를 모으기 위해) 출루해야 하기에 1볼에서도 1스트라이크는 먹고 친다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또 볼이 왔다. 1스트라이크 들어오고나서 이제는 쳐야겠다 생각했는데,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2023년 2차전 8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렸다. 1차전을 패배한 LG의 시리즈 전체 흐름을 바꾼 홈런이었다. 그는 두 홈런을 비교해달라 하자, “오늘보다 그때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때는 내 손으로 끝내고,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오늘은 모두가 잘 해서 명승부였다. 오늘은 트윈스 선수단 모두가 주인공이다. 그래서 오늘 같은 경기가 또 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2차전 류현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렸고,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시리즈 MVP 가능성도 있다. 박동원은 “여기까지 온 이상 욕심 난다. 일단은 개인적으로 욕심 나더라도, 우리가 이겨야 MVP가 되기에, 내일 이기는데 집중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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