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는 외면하는데, 여론이 김혜성을 원한다…"진짜 PS 데뷔 보고싶다, WS 새로운 영웅 될 수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0.30 18: 20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외면한다. 하지만 LA 현지 여론은 김혜성을 보고 싶어한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 위기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렸다. 이제 1패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우승은 물거품된다. 
야심차게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렸던 다저스의 꿈이 산산조각날 위기.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월드시리즈까지 도달했고, 팀을 멱살 잡고 이끌고 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를 다른 타자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오타니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무키 베츠가 월드시리즈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로 침묵 중이다. 또한 포스트시즌 내내 침묵하며 타율이 8푼까지 떨어진 앤디 파헤스도 골칫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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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팀 타율은 2할1리, OPS .650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3차전 18회 연장 끝에 6득점을 성공한 것을 제외하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거치면서 한 번도 6득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최다 득점은 5점에 불과했다.
토론토는 팀 타율 2할6푼1리, OPS .730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의 격차는 더 심하다. 다저스의 득점권 타율은 2할(30타수 6안타) 홈런 없이 7타점 OPS .486이고, 토론토는 득점권 타율 2할8푼2리(39타수 11안타) 2홈런 19타점 OPS .828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30일 5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을 바꿨다. 드디어 파헤스가 빠졌다. 알렉스 콜이 대신 출장했다. 무키 베츠도 2번에서 한 칸 내려간 3번 타순에 들어섰다. 윌 스미스가 2번 타자로 승격됐다. 오타니를 보좌하기 위한 타선을 새롭게 꾸려본 것. 
로버츠 감독은 “오늘 경기의 핵심이다. 알렉스(콜)를 먼저 넣은 이유는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고 하위 타순에서 주자를 만들어 오타니에게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중견수에 키케를 두게 하고 좌익수 알렉스의 수비력도 마음에 든다”며 “무키(베츠)와 윌(스미스)의 타순 조정은 오늘 경기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두 선수에게 미리 얘기했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이기는 게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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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순 조정은 무의미했다. 윌 스미스도 침묵했고 무키 베츠는 여전했다. 앤디 파헤스 대신 나선 알렉스 콜도 다르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현지 팬들이 거론하는 선수가 있다.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현재 월드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야수들 중에서는 포수 벤 로트벳과 함께 유이하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더하면 현재 20일 넘게 개점휴업 중이다. 지난 28일 18회 대혈투까지 벌인 3차전 경기에서도 김혜성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다저스 관련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웨이’는 5차전 라인업에 대해 ‘이상하다’고 전제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김혜성은 모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대주자로 한 번 출장한 게 전부다’면서 ‘다저스는 시즌 내내 김혜성의 타격에 만족하지 못했고 9월 이후에는 기회도 거의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팬들은 김혜성의 진정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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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스의 부진으로 라인업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로버츠 감독은 파헤스를 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때 김혜성의 이름은 로버츠 감독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정통 중견수가 아닌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지만, 현재 타선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김혜성으로 좀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할 수도 있지만, 좀처럼 중용받지 못하고 있다.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로 이동하고 김혜성이 2루로 들어오는 그림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에드먼의 우측 발목 이슈를 우려해 외야수로 기용하는 것을 지양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현재 에드먼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 매체는 ‘에드먼은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MVP였다. 하지만 이번 10월에는 부진하다. 무키 베츠 수준이다’면서 ‘김혜성은 수비 면에서 에드먼과 유사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주력은 더 빠르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영웅이 등장할 수 있다. 김혜성이 될 수 있을지 누가 알 것인가’라면서 김혜성으로 변수를 창출해내는 묘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제 로버츠 감독은 벼랑 끝 6차전을 맞이한다. 김혜성은 정말 이대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 것인가. 로버츠의 의중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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