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은 또 다시 나오지 못했다. 다저스가 탈락 위기에 놓인 가운데, 김혜성의 월드시리즈 여정은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구경만 하다가 끝날 것인가.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홈에서 열린 3경기에서 1승2패의 충격적인 결과와 마주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6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분투했다. 1회 데이비스 슈나이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았고 이후 꿋꿋하게 버티다가 7회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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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만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키케 에르난데스가 솔로포를 때려냈을 뿐, 팀 전체가 4안타 1득점에 그쳤다. 오타니-베츠-프리먼의 MVP 트리오는 11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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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포스트시즌 내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앤디 파헤스를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파헤스의 중견수 자리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에서 이동해서 채웠고, 알렉스 콜이 파헤스 자체를 대신했다.
경기 전, 로버츠 감독은 “오늘 경기의 핵심이다. 알렉스(콜)를 먼저 넣은 이유는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고 하위 타순에서 주자를 만들어 오타니에게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중견수에 키케를 두게 하고 좌익수 알렉스의 수비력도 마음에 든다”며 “무키(베츠)와 윌(스미스)의 타순 조정은 오늘 경기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두 선수에게 미리 얘기했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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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키 베츠를 2번 타순에서 3번으로 내리고, 2번 자리에 윌 스미스가 투입됐다. 결국 오타니 앞에 주자가 많이 깔리고 또 승부를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날 타선 변화의 핵심. 로버츠 감독은 이러한 의도를 인정하면서 “오늘은 이기는 게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여전히 외면 받았다.
결국 타선의 변화도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28일 3차전 연장 18회 혈투 이후 베테랑 선수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고 움직임 자체가 눈에 띄게 둔해졌다. 여러모로 다저스가 힘에 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타, 대수비는 커녕 대주자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다저스와 토론토 양 팀의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야수들 가운데 다저스 포수 벤 로트벳과 함께 유이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 로트벳은 디비전시리즈까지 안방을 책임지며 4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김혜성은 디비전시리즈 단 1경기만 출장한 뒤 챔피언십시리즈 이후부터 철저하게 수납 당했다. 올해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에서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불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8회까지 가는 대혈투 속에서도 외면 받았다. 대주자로 준비를 했다고 하지만, 타석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의 스타일상 믿음의 야구가 마지막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팀이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더더욱 과감하게 변화를 택하기는 힘들 터. 김혜성은 월드시리즈를 이대로 구경만 하다 끝내는 것일까. 토론토에서도 김혜성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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