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LG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홈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LG는 1차전에서 7안타 6볼넷 1사구로 8득점, 2차전 11안타 5볼넷 1사구로 13득점을 몰아쳤다. 2경기 모두 안타 숫자보다 득점이 더 많았다. 1차전 박해민의 솔로, 2차전 박동원의 투런, 문보경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볼넷이 득점 때마다 밑거름이 됐다.

선발 라인업의 주전들이 돌아가면서 터지고 있다. 특히 문보경은 9타수 6안타 1홈런, 2루타 2개로 미친 타격을 선보였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유일하게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오스틴은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다. 1차전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고, 2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2차전에서 볼넷 3개로 득점에 기여했다. 7-5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3볼에서 공 2개를 기다려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었다. 이어 김현수도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고, 문보경의 3타점 2루타가 터졌다.
10-5로 큰 점수 차로 벌어진 이후에도 오스틴은 큰 것을 노리는 탐욕 스윙은 없었다. 6회와 8회 1사 후에 볼넷을 연거푸 골라냈다. 어느 상황에서도 개인 욕심을 부리지 않는 타격을 했다. 8회 문보경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오스틴의 2차전 볼넷 3개는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 기록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에서 오스틴은 홈런, 2루타 등 장타를 터뜨리며 LG 타자들 중에서 타격감이 좋았다. 염경엽 감독은 1차전에 앞서 “오스틴, 김현수의 타격감이 좋다. 오스틴이 타선에서 키플레이어다”고 꼽았다.
비록 1~2차전에서는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른다. 실투가 들어오면 장타를 때릴 능력이 있다. 오스틴은 정규시즌에서 116경기 타율 3할1푼3리 31홈런 95타점 OPS .988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공백이 있었다.
2023년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타율 3할1푼3리 23홈런 95타점 맹활약을 하며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지우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는 타율 3할1푼9리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LG 구단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고, 구단 최초 타점왕에 올랐다. 대전에서 열리는 3차전, 오스틴의 방망이가 터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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