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무리캠프 명단에 왜 낯선 외국인타자가 포함됐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28일 “구단이 10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24일간 일본 미야자키에서 2025년 마무리훈련을 실시한다”라고 밝히며 마무리캠프로 향하는 32인(투수 14명, 포수 4명, 내야수 7명, 외야수 7명) 엔트리를 공개했다.
투수 중에는 올 시즌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최민석, 제환유, 양재훈, 내야수는 안재석, 오명진, 임종성, 박준순, 외야수는 김동준, 김민석, 포수는 김기연, 류현준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신우열은 2026시즌 신인드래프트 지명자 중 유일하게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사진] 알렉스 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9/202510290726779929_690149009fdf3.jpg)
32인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는 외야수에 포함된 알렉스 홀이다. 지금껏 두산에서 본 적이 없는 외국인타자인데 갑자기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알렉스 홀은 누구이며, 두산은 왜 이 선수를 마무리캠프에 데려가는 걸까.
알렉스는 외야수, 1루수, 포수가 가능한 우투양타로, 코너 외야수가 주 포지션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252경기 타율 2할3푼1리(889타수 205안타) 19홈런 132타점 117득점 OPS .676를 남겼고, 2024-2025시즌 호주리그 퍼스 히트 소속으로 36경기 타율 2할5푼8리(132타수 34안타) 8홈런 25타점 22득점 OPS .867을 기록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 선발 문동주 상대 홈런을 친 호주 국가대표 선수로 익숙하다.
두산이 알렉스를 미야자키로 부른 이유는 2026시즌부터 프로야구에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 때문이다. 두산 프런트는 아시아쿼터 도입 확정 발표와 함께 발 빠르게 호주에 스카우트팀을 파견, 유망주 리스트업에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알렉스가 눈에 띄었고, 지난 7월 퓨처스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이천 베어스파크로 선수를 불러 1차 테스트를 실시했다. 두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그를 지난 11일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합류시켰다.
![[사진] 알렉스 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9/202510290726779929_6901490133655.jpg)
두산 관계자는 이달 중순경 OSEN에 “지난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에 대비하기 위해 영입 가능한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알렉스의 경우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은 의지가 커서 7월 이천에서 같이 훈련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기본적인 기량을 확인했고, 2차로 교육리그에 불러 실전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체크 중이다.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라 빠르게 리스트에 포함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두산이 알렉스를 마무리캠프까지 부른 이유는 코너 외야에 대한 갈증 때문. 올해도 좌익수를 두고 김인태, 김대한, 조수행, 김민석, 추재현 등 수많은 선수들이 경쟁에 나섰으나 그 누구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두산은 이에 신인드래프트에서 소중한 1라운드 지명권을 우타 거포 외야수 김주오에게 행사했고, 아시아쿼터 또한 코너 외야가 가능한 알렉스에게 테스트 기회를 부여했다.
교육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친 알렉스는 29일 같은 도시에서 시작되는 두산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약 열흘 동안 유망주들과 함께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호주리그 참가 차 11월 10일 고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잡혀 마무리캠프를 끝까지 소화하진 못한다.
![[사진] 알렉스 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9/202510290726779929_69014901c15b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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