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통합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2연승은 총 21차례 있었는데, 19번 우승을 차지했다. 90.5% 우승 확률이다. 정규 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1~2차전 2연승을 한 경우는 13번으로 100%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올해 정규 시즌 우승팀이다. 과거 통계로는 우승 확정이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5로 승리했다. 홈런 2방을 비롯해 장단 11안타 6볼넷을 집중시켰다.

1회초 한화에 4점을 먼저 내줬으나,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2타점 2루타, 구본혁의 투수 맞고 2타점 우전 적시타, 홍창기의 역전 적시타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말 박동원의 투런 홈런으로 7-4로 달아났고, 4회말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주자 싹쓸이 2루타로 10-5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3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하고 조기 강판됐다. 4회 김종수와 김범수가 이어 던졌고, 5회 박상원(1이닝), 6회 주현상(1이닝)이 이어 던졌다.
LG는 7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한화 6번째 투수 윤산흠 상대로 중월 2루타로 출루했다. 앞서 2타점 2루타와 투런 홈런을 때린 박동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박동원의 번트 타구를 3루수 노시환이 잡아서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저질렀다. 2루주자가 3루를 거쳐 홈까지 공짜로 들어왔다.
스코어는 11-5가 됐다. 1점을 달아났는데도 무사 1루에서 또 구본혁이 희생번트를 댔다. 1사 2루가 됐고, 박해민의 1루수 땅볼로 2사 3루.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없이 이닝이 끝났다. LG는 8회말 문보경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13-5 대승을 거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쳐주고 있다. 예상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7회 5점 차에서 희생번트, 6점 차로 달아나고도 희생번트를 연거푸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답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앞에 두고 불문율 따위는 필요없다. 찬스에서 최대한 점수를 뽑고, 기회가 있을 때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 승리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필승조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염 감독은 “야구라는 게 한국시리즈에서는 5점 차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상대 공격도 2번 남아 있었다. 1점을 더 뽑는 게 오늘 승리 점수라고 생각해서 번트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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