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LG 킬러’라면, LG 트윈스 박동원은 ‘류현진 천적’이다. 박동원이 2년 전 처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LG 트윈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5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5로 승리했다. LG 타선은 올 시즌 LG전 상대성적 4경기(25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8의 ‘천적 투수’ 류현진을 난타했다.
LG는 1회초 선발 임찬규가 문현빈에게 투런 홈런, 노시환에게 백투백 홈런, 손아섭의 2루타와 하주석의 적시타로 4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2회말 타선이 대폭발했다. 그것도 천적 류현진 상대로. 김현수가 2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문보경은 우중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 찬스로 이어졌다.
박동원이 유격수 옆을 총알처럼 빠져나가는 좌중간 안타를 때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박동원이 공격적인 주루로 2루까지 뛰어 세이프됐다. 주루 플레이까지 돋보였다. 2-4로 추격했다.
무사 2,3루에서 구본혁이 때린 타구는 류현진 발을 맞고 굴절,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가 됐다. 2루주자 박동원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우익수 최인호가 공을 잡다가 한 번 놓치는 바람에 여유있게 득점을 올렸다. 4-4 동점이 됐다.
이후 1사 2루에서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5-4로 역전시켰다.
박동원은 3회 또 류현진에게 한 방 날렸다. 박동원은 2사 1루에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가 됐다. 5구째 체인지업을 노린듯이 때렸고,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7-4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3이닝 7실점으로 강판됐다. 박동원은 지난 2년간 류현진 상대로 15타수 6안타 1홈런으로 강했다. 류현진이 LG 상대 성적은 좋았지만, 박동원에는 약했다. 박동원이 류현진 공략에 앞장섰다.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 박동원은 3-4로 뒤진 8회말 KT 위즈 박영현 상대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1차전을 패배한 LG를 벼랑 끝에서 구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2년이 지나 2025년 한국시리즈 2차전, 박동원은 최고 투수 류현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리며 4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2연승한 팀은 총 21차례 있었는데 19번 우승을 차지했다. 90.5% 우승 확률이다.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1~2차전 2연승을 한 경우는 13번으로 100%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정규시즌 우승팀이다. 우승에 매우 가까이 다가섰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