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김진성(40)이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세웠다.
LG 트윈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2차전에서 13-5로 승리했다. 최종 스코어는 여유있는 점수 차이지만, 경기 중반 역전 위기도 있었다.
7-4로 앞선 4회초 선발 임찬규가 1사 후 볼넷과 유격수 실책,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만들고 교체됐다. 신인 김영우가 2번째 투수로 등판, 리베라토를 2루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만루에서 문현빈 상대로 공이 살짝살짝 빠지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7-5가 됐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 위기. 타자는 1회 홈런을 때린 노시환이었다. LG 벤치는 베테랑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김진성은 전날 1차전에서 8회 노시환 상대로 삼진을 잡은 바 있다.
초구와 2구 포크볼로 연거푸 파울이 됐다. 2스트라이크. 3구는 유인구 직구가 바깥쪽으로 한참 벗어났다. 이제 결정구 포크볼이 얼마나 잘 떨어지느냐 싸움이다. 4구 포크볼은 원바운드 볼. 5구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노시환이 파울로 걷어냈다. 6구 LG 배터리는 하이패스트볼로 허를 찔렀고, 노시환은 144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한화의 추격은 5-7에서 끝났다.
LG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우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주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10-5로 달아났다. 김진성은 5회초에도 등판해 멀티 이닝에 나섰다. 첫 타자 채은성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구 144km 직구로 스트라이크, 2구 포크볼로 헛스윙, 3구 포크볼(127km)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손아섭은 1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크볼(127km)로 유격수 뜬공 아웃, 2사 후 하주석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높이 떴고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진성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 투수(40세 7개월 20일), 종전 2008년 SK 가득염(39세 29일)을 경신했다.

경기 후 김진성은 "더 집중해서 다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마지막 직구 사인은 내가 냈다. 타자도 포크볼을 노리고 있을 거로 분명하고, 저도 포크볼로 가는 게 맞는데, 요즘 직구가 구속은 많이 나오진 않아도 데이터상으로 수직 무브먼트, 회전수가 좋게 나와서 직구를 믿어보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ㅁ라했다.
김진성은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성적이 평균자책점 1.17이었다. 9경기 7⅔이닝 1실점이다. 2020년 NC, 2023년 LG에서 2차례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올해 1차전 1이닝 무실점, 2차전 1⅓이닝 무실점을 더해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은 0.90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동열급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호투 비결을 묻자 "글쎄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간절함이 조금 더해서 그런 것 같다. 내 나이에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던진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 78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1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맹활했다. 시즌 막판 홀드 1위 자리를 SSG 노경은에게 내주고 홀드 공동 2위에 올랐다. LG 불펜에서 풀타임을 필승조로 뛴 유일한 투수다. 마무리 유영찬은 수술 재활 후 6월부터 합류했고, 신인 김영우는 전반기는 추격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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