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연습→문동주 154km 날아왔다…LG, 어떻게 한화 MVP 무너트렸나 “3주 이상 만반의 준비, 기계볼 덕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27 12: 42

이천에서 한화 이글스 강속구 투수들을 대비해 160km 피칭머신을 준비했는데 문동주의 구속이 154km로 떨어졌다. LG 트윈스는 당연히 쉽게 그를 공략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1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1위 LG는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우승확률 73.2%(41번 중 30번)를 차지했다. 
10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LG. 25일 만에 실전 경기라 타격감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이는 기우였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차지한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상대로 1회말부터 2점을 뽑으며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이어 5회말 박해민이 솔로홈런, 신민재가 3루타를 치면서 문동주에게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 아픔을 안겼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무사에서 LG 박해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한화 문동주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26 /sunday@osen.co.kr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무사에서LG 박해민이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10.26 /jpnews@osen.co.kr

6회말에는 또 한 명의 플레이오프 히어로 정우주를 상대로 구본혁이 볼넷, 박해민이 사구를 얻었다. 이어 조동욱의 폭투, 홍창기의 볼넷으로 차려진 만루 기회에서 신민재가 박상원 상대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 절묘한 곳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LG는 멈추지 않았다. 오스틴 딘의 루킹 삼진에 이어 김현수, 문보경이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박상원마저 강판시켰다. 한화는 김현수의 좌전안타 때 2루주자 홍창기가 3루를 지나 홈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중계플레이에 나선 3루수 노시환이 주자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보이지 않는 실수를 범하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무사에서 LG 박해민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26 /sunday@osen.co.kr
한 달 가까이 휴식한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8점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 비결은 무엇일까. LG 염경엽 감독은 “3주 이상 타격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했고 준비를 어떻게 해야 1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습했는데 전력분석팀, 타격파트에서 준비를 잘해줬다. 그 덕분에 1차전에서 중요한 상황마다 타선이 터져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이 언급한 준비 중 하나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 정우주, 김범수, 한승혁, 김서현 등 파이어볼러가 즐비한 한화 마운드 대비였다. 빠른 공을 눈에 익히기 위해 시속 160km 강속구가 나오는 피칭머신을 이천에 도입했는데 1차전 선발 문동주가 플레이오프 여파 때문인지 직구 최고 구속이 162km에서 154km로 급격히 떨어졌다. 
한 달 가까이 쉰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렇게 맹타를 휘두른 경기가 있었나. LG가 시리즈 기선을 제대로 제압하고 우승확률 73.2%를 따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1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LG 염경엽 감독이 신민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26 / soul1014@osen.co.kr
박해민은 “이천에서 전력분석팀과 코치님들이 160km 강속구가 나오는 기계를 볼 수 있게끔 준비해주셨다. 많은 준비를 한 덕분에 1차전부터 타격이 터졌다”라며 “모창민 코치님은 강속구를 보기만 하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다 치더라. 문동주를 공략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문동주는 워낙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다. 그런데 우리 9명 라인업이 좋아서 선수들을 믿었다. 놓치면 다음 타자가 해줄 거라는 생각 속 서로서로 믿다보니 공략할 수 있었다”라고 또 다른 비결을 전했다. 
1차전부터 정규시즌 1위팀다운 투타 안정감을 뽐낸 LG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베테랑 좌완 류현진을 상대한다. 파이어볼러 공략에 이어 기교파 투수에 대한 대비도 철저했을지 2차전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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