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성훈 감독, 고아원 출신으로 홀로 버틴 삶…스스로 파양까지 선택했지만 결국 무연고자 장례
영화감독 신성훈이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40세다.
26일 OSEN 취재에 따르면 신 감독은 5월 중 세상을 떠났고, 연고가 확인되지 않아 무연고자로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별도의 유서는 없었으며, 평소 알려진 지병도 없었다는 설명이 전해졌다.

신성훈의 삶을 생각하면 더욱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과거 2022년 방송에 출연했던 그는 고아원 출신이며, 성인이 된 뒤 자신을 입양한 어머니가 도박중독에 빠져 억대의 빚을 지게 되자 이를 대신 갚아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행사비와 모든 수입을 빚 탕감에 사용했고, 그가 대신 갚은 금액만 1억 6천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끝내 감당할 수 없는 무게 앞에서 스스로 파양을 신청했고, 관계를 정리한 뒤에도 “원망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영상편지로 감사와 안부를 남겼다. 보호받지 못한 채 버티고 또 버텼던 그의 마음은 오랫동안 외로움과 책임 사이에 놓여 있었던 모습.

그런 그의 삶의 마지막까지 무연고자 장례로 치뤄졌다는 소식이 더욱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특히 관계자는 OSEN을 통해 “생전 (고인이) SNS에 ‘엄마’, ‘가족’이라며 사진을 자주 올렸지만 실제 가족은 아니었고, 주변 어른들을 엄마라 부르며 따르던 편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신 감독은 가수로 데뷔해 활동을 이어오다 2022년 연출작 ‘짜장면 고맙습니다’로 할리우드 블루버드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거머쥐며 주목받았다. 이후 ‘미성년자들’, ‘신의 선택’ 등을 통해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며 감독으로서 미래를 기대케 했다.
짧지만 치열했던 그의 삶이 남긴 흔적 앞에 연예계와 대중은 뒤늦은 애도를 보내고 있다. 누구보다 사랑을 갈망했던 한 사람의 마지막이 더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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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쳐, 고 신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