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수모의 대가’ 두산 호시절 끝났다, 어린왕자 미소 속 카리스마 예고 “자꾸 자율 외치는데 다른 인식 가져야”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26 10: 41

이제 호시절은 끝났다. 9위팀 지휘봉을 잡은 신임 감독이 야구명가 재건을 위해 강력한 규율야구를 펼치겠다는 플랜을 밝혔다. 
두산 김원형 신임 감독은 지난 23일 제12대 사령탑 취임식에서 과거 두산 왕조 투수코치를 맡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김원형 감독은 2019년부터 2년간 두산 메인투수코치를 맡아 2019시즌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두 시즌 동안 팀 평균자책점 1위(3.91)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과거 두산이라는 팀이 아무래도 연고지가 서울이라 자유분방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막상 팀에 들어와서 코치생활을 해보니 위계질서가 엄격했다. 선배들이 훈련을 열심히 했고,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경기 끝나면 케이지에 들어가서 또 쳤다”라며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면서도 야구할 때는 자신 있게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라고 회상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원)이다.김 감독은 23일 취임식을 거쳐 29일부터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2025시즌을 복기하고 2026시즌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옥석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두산 김원형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3 /sunday@osen.co.kr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원)이다.김 감독은 23일 취임식을 거쳐 29일부터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2025시즌을 복기하고 2026시즌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옥석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두산 김원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23 /sunday@osen.co.kr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두산은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왕조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은퇴, 이적 등을 이유로 하나둘씩 팀을 떠났고, 이천에 있던 아기곰들이 선배들의 뒤를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시행착오가 잦다. 당연히 팀 성적은 롤러코스터다.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낸 왕조의 종말 이후 4년 동안 9위-5위-4위-9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4위를 이루고도 5위 KT 위즈에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최초 업셋패를 당했다.
두산 야구는 왕조 시절 특타, 추가훈련, 지옥의 평고 등 나머지 훈련과 관련한 키워드와 거리가 멀었다. 특타, 추가훈련, 지옥의 펑고를 안 한 게 아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완벽해질 때까지 자율 훈련을 실시했다. 선배들이 솔선수범했고, 후배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따르며 ‘허슬두 정신’이 두산 야구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원)이다.김 감독은 23일 취임식을 거쳐 29일부터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2025시즌을 복기하고 2026시즌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옥석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두산 김원형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23 /sunday@osen.co.kr
그러나 팀이 최근 4년 동안 9위 수모를 두 번이나 겪은 만큼 더 이상 선수들에게 많은 걸 맡길 순 없다. 왕조의 주역들이 팀을 떠나며 기존 문화를 전수할 선수도 많지 않고, 더그아웃에 어린 선수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평균연령도 확 낮아졌다. 야구명가 재건을 위해서는 코칭스태프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 문화 재편이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내가 어느 정도 선이라는 걸 만들어 놓고 선수들과 소통을 할 생각이다. 요즘 너무 자율, 자율 하면서 자유롭게 운동하는데 조금은 선수들도 다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라며 “요즘은 스스로 하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스태프에서 끌고 가야할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 또 두산에서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원)이다.김 감독은 23일 취임식을 거쳐 29일부터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2025시즌을 복기하고 2026시즌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옥석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두산 김원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23 /sunday@osen.co.kr
김원형표 규율야구의 밑바탕은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무한 경쟁이다. 열심히 한 자는 살아남고, 열심히 안 한 자는 도태된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어느 특정 선수를 무조건 주전으로 내보내진 않았다. 캠프 때부터 공정하게 경쟁을 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스스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아마 내가 이런 말 안 해도 다 알 거다. 시범경기 때까지 공정하게 경쟁해서 거기서 가장 좋은 선수가 엔트리에 들어간다”라고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난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을 따진다. 아마 모든 운동선수가 그럴 것이다. 첫 번째는 이기는 게 중요하다. 대신 그게 얼마나 합리적이고 정정당당하냐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원)이다.김 감독은 23일 취임식을 거쳐 29일부터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2025시즌을 복기하고 2026시즌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옥석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두산 곽빈, 고영섭 대표이사, 김원형 감독, 김태룡 단장, 양의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3 /sunday@osen.co.kr
허슬두 재건의 종착점은 당연히 우승이다. KBO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해낸 지도자답게 취임식부터 우승이라는 키워드를 과감하게 꺼내들었다. 두산 구단도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해 감독 경험이 없는 조성환 감독대행이 아닌 우승 사령탑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구단 두산에서 감독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두산 야구는 잘하고 강하고 많은 것을 이뤄냈다. 거기에는 두산 특유의 끈끈한 야구, 경기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뚝심이 있다. 그래서 미라클 두산이라는 수식어가 있지 않나. 앞으로 선수들과 훈련 열심히 하고 호흡 잘해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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