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최종전보다 많다’ 이벤트 경기에 2만1000명 가득차다...김광현도 놀라다 “정말 뜻깊다, 팬들께 감사하다” [오!쎈 인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0.24 17: 58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기부 이벤트 경기에 2만 명이 넘는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특별 이벤트로 ‘랜더스페셜 매치-섬곤전’을 개최했다. 투수와 타자가 서로 역할을 바꿔 7이닝 경기를 진행하며 경기 수익금은 모두 기부한다. 
베테랑 야수 한유섬과 오태곤이 각각 감독을 맡아 드래프트를 진행해 태곤팀과 유섬팀을 구성했다. 태곤팀은 김건우(중견수)-박기호(2루수)-김광현(유격수)-한두솔(좌익수)-이로운(3루수)-김택형(1루수)-박종훈(우익수)-송영진(지명타자)-류승범(포수), 유섬팀은 조병현(우익수)-문승원(2루수)-노경은(3루수)-박시후(중견수)-김민(유격수)-정동윤(좌익수)-최민준(지명타자)-서진용(1루수)-강재욱(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태곤팀 조형우, 유섬팀 박성한이다.

SSG 랜더스 한유섬과 오태곤. /OSEN DB

이날 경기에는 무려 2만1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만원관중에 가까운 팬들의 모이며 뜨거운 흥행 열기를 과시했다. 같은 날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1만6750명)보다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유섬팀 한유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감독이 되는 리허설을 하는 것 같다. 경기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커졌는데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한 시즌 동안 우리를 응원해주시고 오늘도 찾아오셨기 때문에 즐거운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곤팀 오태곤 감독은 “나도 같은 마음이다. 올해 정말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은 우리가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절대 선수들이 부상당하면 안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SSG 랜더스 김광현. /OSEN DB
SSG 랜더스 박성한과 조형우. /OSEN DB
유섬팀 선발투수 박성한은 “작년에는 자신감만 넘쳐서 박살이 났다. 올해는 준비를 열심히 했다. 변화구도 준비를 했는데 투수들이 변화구를 잘친다고 해서 직구 위주의 승부를 하려고 한다. 구속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일부러 확인을 안했다. 오늘 던지면서 보려고 한다. 작년에는 135km가 나왔는데 올해 목표는 시속 140km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태곤팀 선발투수 조형우는 “나는 중학교 때까지 투수를 했다. 투수로 던지는 것은 오랜만이라 더 설레는 것 같다. 내가 타격을 할 때는 눈에 보이는 공에 헛스윙이 잘 나오더라. 높은 공 위주로 승부를 하겠다”며 경기 플랜을 밝혔다. 
유섬팀 1번타자로 나서는 조병현은 “오늘을 위해 1년 동안 준비했다. 선발투수가 (조)형우더라. 삼진은 절대 안먹겠다. 마음에 드는 공이 들어오면 바로 휘두르겠다. 홈런을 치겠다”고 선언했다. 조형우는 “말해봤자 입이 아프다”며 응수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시절 타격 경험이 있는 김광현은 태곤팀 3번 유격수를 맡았다. “나는 시합용이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타석에 들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웃었다. 이어서 “사실 우리 팀이 한화, KIA 같은 인기팀과 할 때만 매진이 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 팀 팬들로만 이렇게 야구장을 가득 채웠다는게 정말 의미가 크고 뜻깊은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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