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님이 큰 선물주셨다, 동주 형 말에 긴장 풀려" 19세 신인 강렬한 PS 선발 데뷔, KS 꿈꾸는 정우주 [PO5]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24 19: 0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정우주(19)가 처음 경험하는 가을야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가을야구에서 선발로 호투하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우주는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 선발등판,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던지는 오프너 선발을 맡았는데 4회 1사까지 기대 이상 투구를 보여줬다. 
2회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태훈, 이재현, 강민호를 연이어 삼진 잡고 이닝을 끝낸 정우주는 3회 첫 타자 양도근까지 4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펼쳤다. 타자 눈높이에 형성된 강력한 하이 패스트볼에 삼성 타자들의 배트가 계속 헛돌았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코디 폰세,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한화 정우주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24 /sunday@osen.co.kr

4회 1사까지 총 투구수 67개로 최고 시속 154km, 평균 152km 직구(43개)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이상 12개)를 던졌다. 5개 삼진을 잡은 결정구 모두 직구로 하이 패스트볼이었다. 힘으로 완전히 찍어누르며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한화가 4-7로 역전패하며 정우주의 호투도 조금 묻힌 감이 있지만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을 남겼다. 정우주는 24일 대전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첫 해부터 가을야구에서 선발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저를 믿고 써주신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큰 경험을 제게 선물해주신 것 같다”고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해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한화는 정우주를 선발로 내세웠다.3회말 한화 정우주가 역투를 하고 있다. 2025.10.22 /cej@osen.co.kr
“나이는 어리지만 담대하다”는 김경문 감독의 표현대로 정우주는 큰 경기에서도 떨지 않고 차분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던 것에 대해 그는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 매회 신중하게 했다”며 웃어 보였다.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문동주도 경기 후 4차전 선발로 예고된 정우주에 대해 “신인이지만 삼진율이 엄청 높다. 그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본인이 알고 임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건 우주 공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이다”고 격려했는데 그 말이 정우주에겐 큰 힘이 됐다. 
올 시즌 51경기에서 53⅔이닝을 던지며 삼진 82개를 잡아 9이닝당 13.8개를 기록한 정우주는 50이닝 이상 기준으로 2012년 삼성 오승환의 13.1개(55⅔이닝 81개)을 넘어 역대 1위 수치를 찍었다. 정우주는 “(선발 통보를 받고) 솔직히 위축돼 있었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동주 형이 그렇게 얘기해주시니까 긴장이 풀렸다. 제 장점에 대해 한 번 더 짚고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 020 2025.10.22 / foto0307@osen.co.kr
문동주 말대로 정우주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 활용했다. 존을 벗어난 공이 마치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줬고, 삼성 타자들의 배트가 계속 늦었다. 그는 “하이 존으로 가야 제 직구 살기 때문에 최재훈 선배님이 하이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쓰자고 얘기하셨다. 선배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안 흔들었다. 리드를 잘 따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포수 최재훈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5차전에 정우주는 류현진과 함께 미출전 선수로 분류됐다. 63구를 던진 뒤 하루 쉬고 등판은 무리였다. 미출전 선수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터뷰를 했는지 정우주는 “저는 동그라미(출전 선수)”라며 “오늘도 충분히 등판 가능하다. 고교 때 많이 던져서 이 정도는 괜찮다. 오늘 다 대기한다. 만약 나간다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나갈 것 같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비록 이날은 미출전 선수로 나서지 못하지만 한화가 승리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정우주에게 또 등판 기회가 온다. 정우주는 “한국시리즈를 가고 싶은 마음이 원래도 컸지만 가을야구를 하면서 더 커졌다. 오늘 꼭 이겨서 더 큰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코디 폰세,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한화 정우주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5.10.2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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