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운명의 5차전에 ‘원투펀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2명으로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동주는 불펜 대기를 하지 않고, 김서현도 세이브 상황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4차전 종료 후 김서현의 5차전 마무리 등판을 예고한 김경문 감독이지만 일단 이날 경기에 한해 그 계획을 철회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5전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서 투수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린 4차전에서 5회까지 4-0으로 앞선 경기를 4-7로 역전패한 한화는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대전에 돌아왔다. 홈에서 치르는 5차전이라 유리하긴 하지만 4차전에서 김서현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는등 과정이 너무 아쉬웠다.


분위기도 삼성 쪽으로 넘어갔지만 에이스 폰세가 5일 쉬고 선발로 나서는 한화가 객관적인 전력은 우세하다. 2차전 선발이었던 와이스도 4일 쉬고 이날 불펜 대기하는 가운데 1차전(2이닝 29구 무실점 홀드), 3차전(4이닝 58구 무실점 승리) 불펜으로 호투한 문동주가 이날 불펜 대기를 하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는 불펜 대기 안 한다. 외국인 2명으로 끝낼 생각이다”며 문동주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야구가 올해로 다 끝날 게 아니다. 50개 이상 공을 던졌다”며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3차전 등판 후 이틀 휴식이 있었고, 지면 끝나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이지만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둘이, 우리 팀 에이스하고 2선발인데 4~5일 쉬고 나가는 것이다. 폰세가 몇 회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5회까지 던진다 생각하고, 그 다음에 와이스로 끝낼까 생각한다”며 다른 불펜을 쓰지 않고 두 외국인 투수로 끝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4차전에서 뼈아픈 동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인 김서현은 이날 마무리로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4차전 경기 후 김서현에 대해 “자꾸 맞다 보니까 본인이 위축돼서 그렇지 볼 자체는 좋았다. 5차전에 마무리로 나올 것이다”고 신뢰를 표했는데 이날 5차전을 앞두고 계획을 바꿨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는 공이 150km 밑으로 나온다면 지금 쓰면 안 된다. 하지만 153~154km 나오는데 그런 피처를 안 쓸 순 없다. 제가 한화를 몇 년도까지 감독할지 모르겠지만 올해라고 끝날 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잘하는 마무리가 스리런 홈런을 맞기도 한다. 결과론 하나 갖고 선수를 죽이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며 김서현 기용을 향한 비판에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 우리가 결과가 좋으면 그 다음 시리즈에서 그 선수가 힘을 내줘야 한다. 그 선수 없이는 우리가 더 큰 목표를 갖고 나가기 어렵다고 본다. 오늘은 외국인 2명으로 경기를 마칠까 생각하고, 그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현이는 마무리로 쓸 것이다”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김서현을 마무리로 중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5차전에서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하주석(2루수) 김태연(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4차전과 비교해 7번 타자 우익수 자리가 최인호에서 김태연으로 바뀌었다. 나머지 타순과 포지션은 고정으로 한화의 가장 정석적인 라인업이다. 3~4차전은 좌타자 최인호가 먼저 나섰지만 김태연이 1~2차전에 이어 다시 5차전에 선발 출장한다. 김태연은 1차전 4타수 1안타, 2차전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미출전 선수는 3~4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던 류현진과 정우주 2명. 4차전에서 3⅓이닝 67구를 던진 정우주는 하루 쉬고 불펜 대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미출전 선수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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