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홀드→홀드…FA 몸값이 또 올랐다, 큰 경기 강심장 증명한 김범수 '커리어 하이 시즌' 우연 아니었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24 01: 39

가을야구를 통해 커리어 하이 시즌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김범수(30)가 큰 경기에서 강심장을 증명하며 FA 가치를 끌어올렸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2패로 최종 5차전을 앞둔 한화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는 문동주 다음으로 김범수다. 1차전 세이브를 시작으로 3~4차전 연속 홀드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3경기 연속 존재감을 높였다. 
시작은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1차전이었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2점을 주며 9-8로 쫓긴 9회 1사 1루에 구원 등판, 1점 리드를 지켰다. 김지찬을 1루 땅볼, 김성윤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터프세이브로 한화의 기선 제압을 완성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삼성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삼성 투수 김범수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5.10.21 / dreamer@osen.co.kr

한화 김범수. 2025.10.18 / jpnews@osen.co.kr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이 “(김)범수가 큰일했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잘 막았다. 정규시즌 때도 지난 4월27일 대전 KT전, 6월7일 광주 KIA전에서 두 번이나 동점 주자 있는 상황에서 터프세이브를 따낸 경험이 있는 김범수는 가을야구 첫판부터 압박감이 큰 상황을 견뎌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느린 커브로 두 타자 연속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만큼 침착했다. 
김범수는 “시즌 때도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초구에 잘 들어가 경기가 잘 풀렸다. 7년 전 처음 가을야구를 할 때와 달리 지금은 생각을 하고 던진다. 그때는 아무 느낌 없이 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끌어가야 할지 알기 때문에 편하게 한다”며 “긴장감이 극도로 다다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즌 때보다 덜 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 김범수. 2025.10.18 / jpnews@osen.co.kr
이어 21일 대구에서 치러진 3차전에도 김범수는 5-4로 재역전한 5회 선발 류현진 다음에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성윤을 2구째 몸쪽 직구로 땅볼을 유도, 4-6-3 병살타가 나왔다. 구자욱에게 다시 볼넷을 줬지만 르윈 디아즈를 초구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아 2루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6회 김영웅에게 볼넷을 주고 내려갔지만 1이닝 무실점 홀드. 김경문 감독은 “팀이 필요할 때 2경기를 잘 막아줘 승리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고 김범수를 또 한 번 칭찬했다. 
여세를 몰아 22일 4차전에도 김범수의 호투가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선발 정우주가 오프너 역할을 완수하고 내려간 뒤 김범수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김영웅에게 초구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낸 뒤 7구 승부 끝에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삼성에서 대타로 우타자 박병호를 투입했다. 지난해까지 박병호에게 11타수 5안타 4홈런으로 매우 약했던 김범수는 올해 2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지난 5월7일 대전 삼성전에선 4-2로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천적 관계를 극복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초구 포크볼이 원바운드 폭투로 이어지면서 2사 2루 득점권에 몰렸지만 5구 승부 끝에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한화는 정우주를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1사 1루 한화 김범수가 역투를 하고 있다. 2025.10.22 /cej@osen.co.kr
연속 탈삼진으로 위기 극복. 한화가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리드 상황이 날아가며 홀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⅓이닝을 던지며 볼넷 3개를 줬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안타 무실점 행진 중이다. 위기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막는 강심장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높였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올해 73경기(48이닝) 2승1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41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투구판을 1루 쪽으로 밟은 뒤 불안한 제구를 잡았고, 류현진에게 배운 커브로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22명 중 유일하게 홈런이 없다. 
FA를 앞두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가치를 끌어올렸는데 가을야구 활약으로 강심장까지 증명했다. 한화가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김범수가 더욱 조명될 수 있다. 올 시즌 LG전 9경기(5이닝) 1승2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했다. 누구보다 한국시리즈가 기다려질 김범수에게 시즌 후 어떤 시장 상황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거의 모든 팀들이 불펜투수, 특히 좌완에 대한 수요가 큰데 다가올 겨울 김범수는 가장 확실한 매물이 될 전망이다. 
한화 김범수. 2025.10.18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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