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미친 선수들의 활약. 누구에게는 짜릿함을, 누구에게는 절망을 안겨준다. KBO리그 명장으로 불리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오랜 숙원을 ‘가을 돌연변이’들이 가로 막을까. 8년의 평행이론 앞에 김경문 감독의 숙원이 또 한 번 무산될 위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7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률이 됐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안고 대전 홈으로 이동해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경기 초반은 한화의 흐름이었고 시리즈를 이대로 끝내는 듯 했다. 상대는 에이스 원태인이 등판했고 한화는 정우주를 필두로 한 불펜데이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1회 문현빈의 선제 적시타와 정우주의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 그리고 5회 문현빈의 스리런 홈런을 더해 4-0으로 앞서나갔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에이스 코디 폰세를 무너뜨리며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의 활약을 펼쳤고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그리고 3차전에서는 류현진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미 단일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 기록(12타점)을 수립했다. 1타점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다.
김영웅 이전에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선수는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오재일(두산)이었다. 오재일은 당시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홈런 9타점이라는 대활약을 펼치면서 시리즈를 지배한 바 있다. 오재일의 9타점은 플레이오프 및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 당시 오재일의 플레이오프 기록은 타율 6할(15타수 9안타) 5홈런 12타점 OPS 2.300.



8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다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는데, 이번에는 오재일과 판박이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영웅이라는 존재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숙원이 가로막힐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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