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연타석 3점 홈런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김영웅에게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20년 차 포수가 18세 차이의 후배에게 90도 인사를 한 장면은 실력 앞에서의 확실한 존중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은 김영웅의 연타석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7-4로 제압하며 시리즈를 2승 2패로 되돌렸다. 삼성은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김영웅의 두 차례 3점 홈런으로 뒤집으며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김영웅은 이날 경기에서 6타점을 추가하며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 기록(12타점)’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두산 오재일이 세운 12타점으로, 김영웅은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타점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연타석 홈런은 포스트시즌 전체 통산 33번째, 플레이오프 기준 11번째 기록으로,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진기록을 추가했다.
경기 종료 후 마운드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강민호는 김영웅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다. 단순한 축하가 아니라,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한 후배의 결정적 활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미의 행동이었다는 평가다. 김영웅도 이에 고개 숙여 인사받으며 승리의 순간을 조용히 마무리했다.
김영웅은 경기 종료 후 팬들 앞에서 “홈에서는 지기 싫었습니다. 이틀 뒤에 또 시합이 있는데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시리즈 가보겠습니다.”라며 힘 있게 말했다.



한편, 삼성과 한화는 이날 경기로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이뤘으며, 한국시리즈 진출팀은 오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결정된다. / foto030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