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으로 대폭발하면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데일리 MVP도 당연히 김영웅의 몫.
이날 김영웅은 2회 첫 타석부터 이날 활약을 예고했다. 2회 우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 사이 삼성은 패색이 짙어졌다. 1회 문현빈에게 2루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고 5회에는 다시 한 번 문현빈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0-4로 끌려갔다.
박진만 감독도 당시를 되돌아 보며 "오늘 인터뷰가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0-4로 뒤진 6회말,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디아즈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1사 1,3루 김영웅이 들어섰다. 김영웅은 김서현을 상대로 초구와 2구 패스트볼에 늦었다. 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그러나 3구째 153km 패스트볼을 휘둘러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날 6타점을 추가하면서 김영웅은 단일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12타점) 기록을 세웠다. 2017년 두산 오재일이 종전에 12타점을 기록한 바 있었다.
경기 후 김영웅은 "4차전에서 안 끝나고 5차전까지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겨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오늘이 당연히 1등으로 가장 기쁜 날이다"고 웃었다.

홈런 상황들에 대해서 "첫 번째 홈런은 김서현 선수가 그렇게 빠른공 던질 줄 몰랐는데 156km 나오더라. 그래서 타이밍을 많이 앞에 두고 쳤는데도 2구에도 늦었다. 높은 공 못치겠다고 생각해서 낮은 공을 쳤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3구째 직구가 들어올 것을 예상했다. 초구와 2구가 늦었기 때문에 굳이 변화구 던질 것 같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두 번째 홈런에 대해서는 "타자들이 앞에서 출루를 해줬다. 초구부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트라이크 들어와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 선수가 쓰러져가던 우리 팀을 일으켜 세웠다. 선수도 해봤고 스탭 해봤는데 오늘 같은 짜릿함 처음이었다. 김영웅 선수가 저를 짜릿하게 만드는 플레이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웃었다.

김영웅도 "감독님이 원래 말수가 적으신 것 같은데 오늘 저에게 함박 웃음을 지어주셨다. 저도 기분이 좋았다"며 "시즌 때도 몇번 있었는데 오늘이 가장 흐뭇하게 웃으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단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독려했고 김영웅이 거기에 응답했다. 5회까지 0-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당연히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솔직히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감독님께서 4점차가 됐을 때, 모여서 긴장하지 말고 여기까지 잘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즐겁게 타석에서 임하라고 하셨던 게 좋은 결과로 연결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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