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중에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는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70억 FA’ 최원태(투수)의 달라진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7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최원태는 정규 시즌 27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시즌 중엔 기복이 있었지만, 가을 무대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7경기(25이닝)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으나, 올 가을엔 완벽히 ‘게임 체인저’로 거듭났다.
지난 9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그리고 19일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가을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최원태는 “사실 너무 못해서 비판을 많이 들을 만했다. 생각을 안 하고 (강)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다. 민호 형이 리드를 잘해주신 게 호투의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공 하나하나 민호 형이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21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최원태가 요즘 잘 웃는다. 정규 시즌 중엔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는데 자신감이 붙었다.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4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등판 일정이 미뤄지면서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은 편.
박진만 감독은 “어제 야구장에 나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일 선발 등판에 지장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계투진의 핵심 이호성과 배찬승에 대해선 “우리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들이다. 위기 때 가장 믿을 수 있고, 삼진이나 범타로 막아낼 확률이 높다”고 칭찬했다.
이호성의 가을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이 붙으면 폭발력이 커진다. 위기를 넘기며 한층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긴 선발진 운영도 자신감을 더했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과 포스트시즌 라인업은 비슷하지만, 올해는 부상 없이 4인 로테이션이 잘 돌아간다. 작년엔 선발이 거의 두 명뿐이었는데 올해는 훨씬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우익수 김성윤-지명타자 구자욱-1루수 르윈 디아즈-3루수 김영웅-유격수 이재현-좌익수 김태훈-포수 강민호-2루수 류지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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