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 형이 욕하더라구요, 아무도 못 치는 볼" 삼성에 공포 그 자체, 문동주 괴력에 최재훈 손도 아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19 13: 34

“(강)민호 형이 욕하더라구요.”
프로야구 통산 최다 경기 출장자도 혀를 내두를 만큼 강력했다. 불펜투수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대전 왕자’ 문동주(22·한화 이글스)의 무시무시한 구위에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동주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7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커리어 내내 삼성에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가을야구에서도 완전히 압도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폰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문동주가 환호하고 있다. 2025.10.18 /sunday@osen.co.kr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삼성 강민호가 한화 폰세, 류현진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문동주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의도 9-8 재역전승으로 기선 제압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홀드를 기록한 문동주는 PO 1차전 데일리 MVP까지 받았다.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채은성도 있었지만 2이닝을 순식간에 지우며 개인 최고 시속 161.6km를 뿌린 문동주의 임팩트가 대단했다. 
한화가 8-6으로 역전한 7회 선발 코디 폰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첫 타자 강민호에게 1~2구 연속 시속 158km 직구를 던지며 힘으로 눌렀다. 이어 3~4구 커브, 슬라이더로 연이어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아낸 문동주는 대타 박병호를 1루 뜬공 처리한 뒤 김지찬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닝을 마친 뒤 양팔을 힘껏 들어올리며 홈 관중들의 호응도 유도했다. 
특히 김지찬 타석에서 던진 4구째 직구는 파울이 됐는데 전광판에 시속 162km로 구속이 표기돼 1만6470명 만원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나게 했다. 정확하게 시속 161.6km로 개인 최고 기록. 리그 전체 최고 구속을 이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찍은 순간이었다. 
이어 8회 멀티 이닝에 나선 문동주는 선두타자 김성윤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며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구자욱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르윈 디아즈를 시속 153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김영웅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끝내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문동주의 공을 받은 한화 포수 최재훈도 감탄했다. 최재훈은 19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문동주에 대해 “어제는 진짜 미친 볼이었다. 아무도 못 치는 볼이었다”며 “(강)민호 형이 ‘나한테만 이렇게 던지냐’고 욕하더라. 동주가 소리 지르고 던지는데 공을 받는 입장에서도 못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동주는 동주”고 말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폰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문동주가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5.10.18 /spjj@osen.co.kr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폰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말 2사에서 삼성 강민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는 한화 최재훈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있다. 2025.10.18 /sunday@osen.co.kr
이어 최재훈은 “공이 미트에 꽂혔을 때 손이 너무 아팠다. 온힘을 다해서 던지는구나 싶었고, 온힘으로 막아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발 던질 때는 길게 던져야 해서 가볍게 던지기도 있지만 중간에선 모든 공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에 공포 그 자체였던 ‘불펜 문동주’는 19일 열리는 2차전에서도 여차하면 볼 수 있다. 이날 불펜 대기 명단에도 문동주의 이름이 들어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몸이 괜찮다고 사인이 오면 대기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날도 문동주가 구원 등판하며 연투를 할 경우 4차전 선발로는 등판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날짜가 며칠 더 있으니까 (여러 가능성) 조금 더 열어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우주의 선발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나올 수 있다. 모든 걸 다 열어놓고 있다”고 대답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폰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한화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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