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km. 불펜투수로 가을 데뷔전을 치른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개인 최고 구속을 찍으며 대전 홈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7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개인 최고 구속 161.6km, 반올림해서 162km를 찍으며 2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지웠다.
문동주는 미출전 선수가 아니라 불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1차전 구원 등판을 준비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4번째 선발은 1차전에 불펜으로 던질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며 불펜 테스트를 예고했고, 이날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61.4km로 개인 최고 구속까지 찍었다. 짧은 이닝 힘을 압축해서 던지며 더더욱 강력한 공을 뿌렸다.
당시 불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문동주는 이날 PO 1차전부터 불펜 대기에 나섰다. 6회부터 정우주와 함께 불펜에서 투구를 하며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은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6회까지 잘 버텼고, 한화 타선이 6회 손아섭의 동점 2루타와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8-6 역전에 성공하며 문동주가 7회 투입됐다.

불펜투수로 가을 데뷔전을 치른 문동주는 힘이 넘쳤다. 첫 타자 강민호에게 1~2구 연속 시속 158km 직구를 뿌리며 힘으로 압도했다. 이어 3~4구 커브, 슬라이더로 연이어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잡은 문동주는 대타 박병호를 1루 뜬공 처리한 뒤 김지찬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삼진을 잡고 덕아웃을 내려온 문동주는 양팔을 들고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며 구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편 김지찬이 파울을 만든 문동주의 4구째 직구는 시속 162km로 전광판에 표기돼 1만6470명 만원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정확하게는 시속 161.6km로 개인 최고 기록. 리그 전체 최고 구속을 이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찍은 순간이었다.
8회 멀티 이닝에 나선 문동주는 선두타자 김성윤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며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구자욱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르윈 디아즈를 시속 153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김영웅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끝내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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