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왜 지구 최고의 선수인지 보여줬다.”
오타니 쇼헤이로 시작해서 오타니 쇼헤이로 끝났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오타니가 여지껏 한 번도 해내지 못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원맨쇼로 마무리 됐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4전 전승 스윕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오타니라는 이름 만으로 이날 경기를 설명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한 오타니는 1회 볼넷 이후 3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1회말 리드오프로 타석에 등장해 밀워키 선발 호세 퀸타나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116.5마일(187.5km), 비거리는 446피트(135.9m)의 대형 홈런.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로 선발 투수가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냈다. 새로운 역사가 다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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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치지 않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한 오타니는 외야 관중석을 덮고 있는 지붕을 때리는 초대형 홈런포를 때려냈다. 이번에는 타구 속도 116.9마일(188.1km), 그리고 비거리는 469피트(143m)에 달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최초로 멀티 홈런을 친 투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두 번째 홈런의 비거리는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이 시작된 이후,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으로도 기록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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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내려온 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다시 등장한 오타니. 밀워키의 3번째 투수 트레버 메길을 상대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8.9마일의 포심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선발 투수가 3개의 홈런을 치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오타니가 완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OPS .641로 부진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3경기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1타점 OPS .721의 성적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투타 대활약과 함께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왜 지구 최고의 선수인지 보여줬다. 수많은 포스트시즌 경기가 있었지만 아마도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퍼포먼스였을 것이다. 투수로서, 타석에서 한 업적 모두 놀라웠다.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라며 “오늘이 시리즈를 마무리 하는 경기였고 시리즈 MVP까지 받았으니 정말 특별한 날이다. 이런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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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부담감은 하늘을 찌른다. 7억 달러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하고 투타겸업까지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그러나 오타니는 언제나 부담을 극복해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로버츠 감독도 놀라워 하는 오타니의 모습. 그는 “그가 어떻게 많은 기대들을 감당하는지 놀라울 뿐이다. 대부분 높은 수준의 기대를 받게 되면 도저히 성과를 달성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멘탈을 유지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면서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오늘 투수로 등판한 날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로버츠가 가장 인상적으로 평가한 장면은 4회 두 번째 홈런. 사실상 장외 홈런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붕을 맞고 넘어간 두 번째 홈런은 정말 믿기 어려웠다. 이런 퍼포먼스는 본 적이 없다. 아무도 이런 걸 본 적이 없다. 지금도 오타니가 한 업적들이 경이로웠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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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늘 타구들의 비거리는 솔직히 놀랐다. 타구속도와 비거리 모두 대단했다. 이제 오타니가 뭘 하든 놀랍지 않다”며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선수다. 오타니의 이런 장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웃었다.
1회 3연속 삼진, 그리고 리드오프 홈런에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특별한 하루를 만들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그동안 오타니는 타격이 부진했고 투수로 등판할 때 타격이 떨어진다’는 말도 많았다”며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오히려 오타니의 불을 지켰다. 오늘 집중력과 의지가 남달랐다. 첫 이닝을 완벽하게 막은 뒤 첫 타석 스윙을 보면서 ‘오늘은 뭔가 특별한 날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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