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에요?’ 현실에서 다시 보기 힘든 역사적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경기,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했다.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 투수로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타자로서도 3개의 홈런을 폭발 시켰다. 팀의 5-1 승리를 이끌면서 밀워키와의 시리즈 4전 전승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등극했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오타니의 이날 대활약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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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단 한 명의 선수로서 설명이 된 경기였다. 이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미 ‘역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익숙하지만, 이날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들을 완성해냈다. ‘MLB.com’ 공식 SNS 계정은 ‘오늘밤 오타니는 3개의 홈런, 2피안타 이하, 6이닝 무실점,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라며 오타니의 이날 활약을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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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공식 계정뿐만 아니라,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블레이크 해리스’도 SNS를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역대 최고의 경기를 오타니 쇼헤이가 선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 역시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의 퍼포먼스가 나온 경기’라고 칭했다. 여러 관계자들이 오타니의 활약에 ‘샤라웃’을 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OPS .641로 부진했던 오타니다. 투타 겸업에 대한 부담과 체력적인 부침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날 원맨쇼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1회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타자 브라이스 튜랑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잭슨 추리오, 크리스티안 옐리치,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1회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하지도 않고 1회말 선두타자로 준비한 오타니.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밀워키 선발 좌완 호세 퀸타나를 상대한 오타니는 풀카운트의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6구째, 몸쪽 79.2마일의 슬러브를 그대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장쾌하게 넘기는 리드오프 홈런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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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속도는 116.5마일(187.5km), 비거리는 446피트(135.9m)의 괴력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며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다저스 역사에서도 포스트시즌 홈런을 친 최초의 투수가 됐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낸 오타니는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우완 채드 패트릭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겼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 몸쪽 89.3마일의 커터를 걷어 올렸고 다시 한 번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멀티포 경기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타구 속도 116.9마일(188.1km), 그리고 비거리는 469피트(143m)에 달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최초로 멀티 홈런을 친 투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두 번째 홈런의 비거리는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이 시작된 이후,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으로도 기록에 남았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도 3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노히터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4회초 1사 후 선두타자 잭슨 추리오에게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로 노히트가 깨졌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윌리엄 콘트레라스, 제이크 바우어스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 솎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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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4회말, 오타니는 다시 한 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그동안 부진의 울분과 분노를 완벽하게 표출해냈다. 5회초 살 프렐릭을 중견수 뜬공, 케일럽 더빈과 블레이크 퍼킨스를 다시 한 번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초 오타니는 대타 아이작 콜린스를 헛스윙 삼진, 브라이스 투랑도 삼진, 그리고 잭슨 추리오까지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6이닝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오타니. 올해 처음으로 7이닝 피칭에 도전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옐리치에게 볼넷,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는 100개였고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라와서 오타니의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알렉스 베시아가 7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올라왔다. 베시아는 7회 위기를 극복하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리고 7회말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그동안 부진에 대한 울분을 토해내는 듯 괴력을 다시 한 번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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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오타니는 밀워키의 3번째 투수 트레버 메길을 상대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8.9마일의 포심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선발 투수가 3개의 홈런을 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역대급 활약을 이어갔다. 경기 흐름상 사실상의 쐐기포였다.
이날 대활약으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적장인 팻 머피 밀워키 감독 역시 “오늘 오타니는 내본 경기 중 가장 엄청난 퍼포먼스를 벌였다”며 혀를 내두르며 오타니를 인정핧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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