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통산 350홈런을 터뜨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올가을 무대에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6경기에 나서 19타수 2안타 타율 1할5리 2타점 2득점에 불과하다. 지금껏 강민호가 보여준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성적 지표만 놓고 보면 비난받을 만하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수비로 만회하기 때문. 삼성 마운드는 올가을 무대에서 극강 모드를 뽐내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팀 평균자책점은 2.00,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29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포수 강민호의 뛰어난 리드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강민호는 자기 관리가 아주 뛰어난 선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투수력을 보일 수 있었던 건 강민호 덕분이다. 강민호의 볼 배합과 운영 능력 덕분에 불펜에서 젊은 투수들이 활약할 수 있었다. 강민호가 컨디션 유지를 잘하고 있다. 문제없이 잘해주고 있다”.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가을 무대에서 호투를 뽐낸 투수들도 강민호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9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최원태는 “(강)민호 형이 사인 내는대로 한 번도 고개 흔들지 않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 2사 만루 위기를 잠재운 이호성은 “야구하면서 오늘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오늘 위기 막은 순간이 제일 좋았다. 강민호 선배님 믿고 씩씩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최대 승부처였던 3차전 선발로 나서 6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쾌투를 뽐낸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역시 “항상 민호 형이 힘든 상황에서 올라와서 농담을 많이 해주신다. 오늘도 제 기분과 긴장을 풀어주려고 해주신 것 같다”고 고마워 했다.
강민호는 “투수들을 잘 이끌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 마운드는 강민호의 만점 리드는 물론 우천 취소 등으로 체력을 안배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투수 파트는 체력 소모가 거의 없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고 나머지 투수들도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또한 소모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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